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한국 영화 세 편이 공개된 가운데, 세 편 모두 고루 호평받고 있다. 관객몰이가 쉽지 않은 과도기의 극장가에서 이들 영화가 설 연휴를 기회로 삼아 ‘극장의 부활’을 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감을 준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4일 개봉해 흥행 중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과 그를 맞이한 광천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예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첫날 11만 7786명을 모으며 ‘만약에 우리’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한 이후 지난 5일에도 9만 1731명으로 정상을 지켰다. 이틀째 1위를 유지 중인 이 영화의 누적관객수는 23만 9272명으로, 첫 주말 스코어가 어떻게 나올지 극장가의 관심이 뜨겁다.
이달 11일 개봉하는 ‘휴민트’ ‘넘버원’보다 한 주 일찍 개봉한 ‘왕과 사는 남자’는 설 연휴 가족 단위 관객 공략에 알맞은 시대물이라는 점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다. 언론에 먼저 공개된 영화는 주연 배우 유해진, 박지훈의 배역에 꼭 맞는 캐스팅, 탁월한 연기력과 케미스트리가 호평을 받았고, 개봉 이후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도 같은 평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우리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왕 중 한 명인 단종의 생애 마지막을 그려내고 있는 점에서도 남녀노소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하다.
역시 11일 베일을 벗을 영화 ‘기생충’의 모자(母子), 최우식과 장혜진이 다시 한번 모자 관계로 재회한 영화 ‘넘버원’도, 사전 시사회 등을 통해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좋은 평을 얻고 있다.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일본 우와노 소라 작가의 단편 소설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으로 했다.
최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넘버원’은 ‘엄마의 밥’이라는 공감 가는 소재로 아들과 엄마의 드라마를 밝고 따뜻한 톤으로 담아내며 명절에 어울리는 가족 영화로 호평을 얻었다. 특히 장혜진과 최우식의 돋보이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보는 이들의 몰입을 견인한다는 평이다.
‘넘버원’과 이번 설 연휴 가장 규모가 큰 ‘텐트폴’ 영화인 ‘휴민트’는 모두 오는 11일에 개봉 예정이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조인성과 박정민, 신세경, 박해준 등이 출연한 이 영화 역시 최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영화는 첩보 로맨스 영화로 류 감독의 전매특허 액션 장르와 더불어 그의 작품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웠던 로맨스 장르가 가미된 작품인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첩보 액션 장르물로도 만듦새의 완성도가 뛰어난 데다 박정민, 신세경이 보여주는 멜로의 깊은 여운에 대한 호평도 많아 과연 기대작다운 흥행 행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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