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故변희수 하사 애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미안해져”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1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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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홍석천 TV’ 영상 갈무리
유튜브 채널 ‘홍석천 TV’ 영상 갈무리
방송인 홍석천이 변희수 전 하사의 사망 소식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홍석천은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마음속 이야기(위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홍석천은 영상 속에서 “제가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 성 소수자들의 대표 얼굴이기도 하고 제가 커밍아웃한 지 21년이 됐다”라며 “제가 커밍아웃한 후에도 몇몇 분들이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하신 분들이 계시는데 그중에 한 분이 어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들었다”라고 얘기했다.

홍석천은 “사실 제가 뉴스를 변희수 전 하사 이야기를 작년에 처음 들었다”라며 “20년 전의 나보다 더 힘든 길을 가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대라는 정말 특수한 조직에서 저렇게 용기를 낸다는 것은 정말 힘들 터라는 생각을 해보고 그녀의 앞날에 그녀가 원하는 데로 갈 수 있을지 불안감도 있었고 그녀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고 응원을 보냈습니다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을 해보면서 굉장히 미안하기도 하다”라고 했다.

홍석천은 “제가 먼저 ‘봅시다’라고 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정말 미안해지는 밤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제가 2000년도 가을에 커밍아웃할 때에도 사실은 죽기를 각오하고 커밍아웃을 했다”라며 “몇번 쯤은 너무 힘들고 외로운 시간이 많으니까 정말 죽고 싶을 때도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친구들한테 이야기할 때도 다 이해해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나에 대해 이해해주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석천은 “이런 소식을 더 이상 안 듣는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행복해지고 싶어하는 멋지고 당당하고 용감한 고 변희수 전 하사의 명복을 빈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변희수 전 육군 하사는 휴가 중 성전환 수술을 했고, 군은 성전환 수술을 한 변 전 하사에 대해 심신장애 전역 대상자로 판단해 지난해 1월22일 강제전역 처분을 내렸다. 이와 관련, 변 전 하사는 지난해 8월 대전지법에 전역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냈다. 하지만 이달 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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