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출사표’에서 구세라(나나 분)는 엉겁결에 마원구민들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었다.
4.10 재보궐선거가 십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구세라는 쟁쟁한 4명의 후보들과 경쟁해야 했다. 기호 5번 구세라를 아는 구민은 거의 없었다.
구세라는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섰지만 냉대를 받았다. 시장 상인들은 “개시도 하기 전에 재수없게 저리 좀 가라”며 차갑게 말했고, 할아버지들은 20대인 구세라가 선거에 나간다는 말에 “결혼은 했냐. 정치 같은 큰일은 남자들이 해야 한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시집가서 애나 낳아”라는 반응이었다.
구세라는 고심 끝에 선거운동 타깃을 2040 여성 유권자들로 정했다. 엄마들의 행복과 권리를 보장해 주겠다며 전략적으로 나선 것. 하지만 반응은 역시나 차가웠다.
이때 구세라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삼마트 대형물류센터 건설로 인해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 받는 상황. 절친들로 인해 구세라는 반대 집회 현장에 끌려갔다.
구세라는 단상에 올라 이목을 집중시켰다. 친구들은 ‘부당 해고를 당한 구청 알바생’으로 구세라의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하려 했으나, 구세라는 “무소속 출마한 기호 5번 구세라”라고 자신을 소개해 썰렁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구세라는 진심으로 박수를 받아냈다. 그는 앞서 구의회를 지켜봤다며 “절반은 자리가 비어있었고 졸고 있는 구의원, 사기 치려는 구의원을 다 봤다. 사실 그날 구의회에서 쫓겨난 건 괜찮다. 근데 중요한 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옆에 5톤 트럭이 다니는 물류센터는 안된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특히 구세라는 “희망과 가능성은 다른 얘기라는 말을 들었었다. 맞다. 전 누가 봐도 당선 가능성이 없는 후보다. 하지만 바라는 마음 없이 어떤 미래가 가능하겠냐. 오늘보다 나은 내일, 우리가 바라는 미래 아니겠냐”고 밝히며 구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구세라는 “올해 마원구청 예산은 약 5000억 원이다. 그 중 연봉 5000만 원만 욕심내고 있다. 저를 뽑아주시면 나머지 예산이 제대로 쓰이는지 이 자리에 계신 분들과 같은 눈높이로 눈 똑바로 뜨고 감시하겠다”고 소리쳤다. 구민들은 구세라를 연호했다.
구세라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는 가운데 마원구의회 의장 조맹덕(안내상 분)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그는 삼마트 측에서 물류센터 건을 전면 백지화 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공으로 돌려 구세라를 혼란스럽게 했다. 여기에 ‘취업 청탁 혐의’까지 받게 된 구세라. 무슨 일이 있어도 ‘금배지’를 꼭 달겠다던 구세라가 온갖 위기를 극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출사표’는 취업 대신 출마를 선택한 취준생 구세라(나나)와 좌천당한 엘리트 사무관 서공명(박성훈)이 불량 정치인들을 응징하는 오피스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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