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뮤지컬·천재 뮤지션, 스크린으로 모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3월 30일 06시 57분


뮤지컬 영화 ‘영웅’ 주연 정성화(왼쪽)와 윤제균 감독.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뮤지컬 영화 ‘영웅’ 주연 정성화(왼쪽)와 윤제균 감독.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웅’ ‘인생은 아름다워’ 영화로
故유재하·신해철도 스크린 부활

세상을 떠난 천재 뮤지션들이 스크린에서 되살아난다.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음악영화에 톱스타급 연기자들이 주연으로 속속 합류하는 가운데 또 다른 뮤지컬영화도 본격적인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알라딘’(1255만여명) ‘보헤미안 랩소디’(948만여명), ‘라라랜드’(360만여명) 등 할리우드 음악영화가 국내에서 흥행하며 입증한 관객의 관심에 힘입어 한국영화로는 보기 드문 음악·뮤지컬 영화 기획과 제작이 활기를 띄고 있다.

먼저 출사표를 던진 작품은 올해 여름 개봉하는 뮤지컬영화 ‘영웅’이다. 2009년 초연 무대부터 사랑받은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하는 작품으로,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다. ‘국제시장’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연출을, 뮤지컬 초연 무대부터 안중근을 연기해온 정성화가 영화 주연을 각각 맡았다. 후반작업이 한창인 ‘영웅’은 최근 김고은과 나문희 등 주연진이 등장하는 예고편을 공개해 시선을 붙잡고 있다. 정성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의식한 듯 “부디 지금의 상황이 종식돼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촬영을 마친 류승룡·염정아 주연 ‘인생은 아름다워’도 있다. 아내의 첫사랑을 찾아 나선 부부의 여정을 대중음악으로 구성하는 뮤지컬영화다.

명곡을 남기고 일찍 세상을 떠난 천재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극영화로 만드는 작업도 한창이다. 고 유재하와 신해철이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25세를 일기로 눈을 감은 비운의 뮤지션 유재하의 이야기인 ‘너와 나의 계절’에는 송중기가 주연으로 나선다. 198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당대 뮤지션과 교류하면서 명곡을 만든 유재하와 고 김현식 등 모습도 어우러진다. 김현식 역은 송중기와 ‘승리호’를 함께 작업한 진선규가 맡아 두 번째 호흡을 이어간다.

고 신해철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그대에게’는 기술적인 시도도 펼친다. 고인의 음악 저작권을 보유한 넥스트유나이티드가 공동제작사로 참여, 영화 속 신해철을 연기할 배우의 노래에 신해철의 실제 음성을 덧입혀 최대한 흡사한 장면을 연출한다는 목표다. 프레디 머큐리와 그룹 퀸의 이야기를 그린 ‘보헤미안 랩소디’의 제작 방식과 유사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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