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극장들도 결국 ‘셧다운’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3월 19일 06시 57분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최대 극장체인인 AMC도 18일 상영관 문을 닫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최대 극장체인인 AMC도 18일 상영관 문을 닫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MC, 리갈시네마 무기한 영업 중단
중국 이어 세계 최대 영화시장 폐쇄

끝내 극장도 문을 닫았다.

미국의 1·2위 극장 체인인 AMC와 리갈시네마가 18일(한국시간)부터 영업을 무기한 중단키로 했다. 이미 중국 전역의 극장이 폐쇄된 상태에서 미국마저 상영관의 문을 일제히 닫아 전 세계 1·2위 영화시장의 ‘동시 극장 셧다운’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이다.

AMC는 이날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극장을 여는 게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리갈시네마도 “직원과 관객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때까지 영업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이어 중소 극장 체인들도 주말인 20일∼22일 사이 문을 닫기로 했다. 앞서 중국은 1월 말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전국 극장을 폐쇄했고, 한 달이 지난 지금껏 문은 열리지 않고 있다.

극장 영업 중단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도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고 있다. 특히 급감한 관객수를 회복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마블스튜디오의 신작 ‘블랙 위도우’가 4월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에서 개봉하려던 계획을 18일 취소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실사영화 ‘뮬란’도 개봉을 미뤘고, 북미에서 3월 말 공개하려던 일정도 철회했다.

유럽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도 17일 전국 극장을 폐쇄했다. 특히 유럽은 할리우드 등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아온 지역인 만큼 촬영 중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촬영 중이던 ‘더 배트맨’이 작업을 중단했고, ‘신비한 동물사전3’는 일정을 미뤘다. 이탈리아 로케를 계획한 ‘미션 임파서블7’도 이를 연기했다.

이런 상황은 세계 영화시장을 흔들어놓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내놓은 ‘2018년 세계 영화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극장시장 매출은 447억5900만 달러(53조4512억원)로, 미국이 120억3000만 달러(14조3987억원)로 최대 규모다. 이어 중국이 22.1%인 98억8000만 달러(11조 8194억 원)를 차지했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트와 영국 BBC 등은 이달 5일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영화시장 손실이 최소 50억 달러(6조2000억여원)”라고 예측했지만,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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