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父·友 잃어”…고 최진실 떠올린 이영자 “잊힐줄 알았는데, 더 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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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4일 11시 07분


사진=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캡처
사진=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캡처
‘안녕하세요’ MC 이영자가 아버지와 친구를 잃고 방황하는 딸의 사연에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스무 살이 되면서 혼자 자취를 하게 된 딸이 연락도 잘 안 되고, 학교생활 대신 매일 술을 마시고 있어 걱정스럽다는 엄마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하지만 딸의 방황에는 이유가 있었다. 딸은 올해 2월 아버지를 잃은 것을 비롯해 1년 간 친구들을 4명이나 잃는 아픔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딸의 가슴 아픈 사연에 출연진의 눈시울이 불거진 가운,데 이영자는 “나는 다 경험했다. 나도 아버지를 잃었고, 친구도 잃어봤다. 어느 상태인지 안다”며 사연 주인공이 견뎌내야 했을 슬픔과 상실감에 누구보다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영자는 그러면서 “내가 잘못 선택하면 누군가가 나만큼 너무 아플까 봐 여기서 멈췄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나 혼자 아픈 게 낫지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이 아플까 봐 그 방황을 멈췄다. 딸도 이겨낼 수 있고, 이겨내야 한다”고 진심으로 조언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영자가 지난 2008년 10월 2일 세상을 떠난 배우 최진실을 떠올린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영자는 당시 동갑내기 절친이었던 최진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나도 따라가겠다”며 스스로 목을 조르고 실신하는 등 슬픔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음을 다잡은 이영자는 최진실의 영결식에서 낭독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너(최진실)는 몸은 여리지만 내가 기대면 늘 받아주고 어깨를 내어주는 강인한 친구였는데, 너를 보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제는 정말 보내야 하나 보다”며 “네가 가장 듣기 좋아하고 하기 좋아했던 말이 ‘아이 러브 유(I Love You)’였지. 아이 러브 유”라고 전했다.

이후에도 이영자는 여러 방송에서 최진실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표했다. 그는 고 최진실 8주기인 지난 2016년 10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지금 8년 정도 되니까 너무 아쉬운 건, 그 순간을 잘 조금만 참고 지나 가줬으면 지금 내 곁에, 우리 곁에 있을 텐데 자책하게 되는 것”이라며 “난 좋은 친구가 아니었구나 한다. 가면서 더 많이 그리워할 것 같다. 더 많이 보고 싶어져요. 잊혀질 줄 알았는데. 그립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10주기를 맞은 지난 10월에는 추모식에서 “10년이면 잊힐 만한데 갈수록 더 좋았던 것만 생각난다”며 “소원이 있다면 열심히 건강을 유지해서 (최진실 자녀)환희와 준희에게 엄마가 필요한 순간에 내가 (대신)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영자는 지난 2016년 7월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당시 이영자는 ‘안녕하세요’ 녹화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부친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 소속사 측은 “이영자가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오열하며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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