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예련 “헌신적인 아버지 있었으면” “父 지어준 본명 너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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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8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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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예련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진=차예련 인스타그램 갈무리
“나에게도 저렇게 헌신적인 아버지가 있으면 어떨까 싶을 정도로 부럽고 좋아보였다. 그 사랑이 전혀 가식이 아니라 진심임이 느껴졌다.”

배우 차예련(33)이 2007년 가수 이루의 뮤직비디오 촬영현장에서 태진아 부자의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 말이다.

차예련이 28일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 19세부터 15년 동안 아버지를 보지 못했고, 약 10억 원의 아버지 빚을 대신 변제해왔다고 털어놨다. 얼굴이 알려진 뒤엔 소속사 사무실로 찾아와 “아버지의 빚을 갚으라”며 폭행을 한 사람도 있었다고.

고등학생 시절 우연치 않게 모델 일을 시작하며 연예계에 발을 디딘 차예련은 2004년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 4편으로 데뷔했다.

차예련은 데뷔 초인 2006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연예계 활동을 반대하는 아버지·어머니를 설득해 동의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차예련의 설명대로라면 연예계 활동을 반대했던 아버지의 허락을 받자마자 연락이 두절된 셈이다.

차예련은 아버지가 지여준 본명 ‘박현호’ 대신 예명으로 활동했다. 차예련은 2014년 OBS와 인터뷰에서 “본명이 되게 남자 이름인 박현호다.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남자처럼 크거라’고 지어주셨는데 학교 다닐 때 너무 싫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이 이름으로 활동하기 싫다’고 해 바로 천상여자 같은 이름 차예련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차예련의 아버지는 2015년 연예인인 딸의 이름을 팔아 사기를 친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다. 그는 피해자가 소유한 경기 파주시의 토지를 10억 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금 일부만 준 채 잔금은 추후에 주겠다고 한 뒤 땅을 담보로 벼를 사들여 약 7억500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차예련 아버지로부터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가족은 ‘마이데일리’에 “이 사건으로 인해 저희 부모님은 평생 동안 피, 땀 흘려 모으신 노후 전 자금을 날렸으며 회복할 수 없을만큼 마음의 상처는 물론, 평범했던 한 가정의 미래까지 송두리 채 날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차예련이 이 사건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지만 차예련의 아버지가 차예련의 명성을 이용해 사기를 쳤다”며 “(차예련의 아버지가) 죄질이 나쁘지만 3년의 솜방망이 처벌로 내년에 출소하게 된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차예련의 아버지란 사람에게서 발생하지 않도록 제보한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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