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수살인’ 제작사는 2007년 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살인사건을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피해자 유족과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암수살인 제작사 ‘필름295’ 측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영화 ‘암수살인’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하여, 제작사는 영화가 모티브로 한 실화의 피해자 유가족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암수살인 측은 “영화는 공식적 범죄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채 잊혀가는 범죄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수사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려는 취지에서 제작됐다”며 “범죄실화극이라는 영화 장르의 특성상 \'암수살인\'은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암수범죄를 파헤치는 형사를 중심으로 제작됐다. 특정 피해자를 암시할 수 있는 부분은 관객들이 실제인 것처럼 오인하지 않도록 제작과정에서 제거하고 최대한 각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암수살인 측은 “다만,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분들이 상처 받으실 수 있다는 점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부족하게 느끼시는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늦었지만 제작사는 실제 피해자의 유가족 분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겠으며, 앞으로 마케팅 및 홍보 과정에서도 유가족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 살인사건 피해자 유가족은 21일자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영화 제작사 측이 제작에 대한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며 법원에 영화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여동생은 “(‘암수살인’에서) 오빠가 범인 칼에 찔린 지역까지 그대로 묘사됐다”면서 “영화가 나오면 가족이 다시 그때로 돌아가 고통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사고의 충격으로 인지 장애를 겪다가 지금은 치매가 있어 아들(피해자)에 대한 기억도 희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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