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아니어도 괜찮아”…한드의 진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4월 25일 06시 57분


KBS ‘김과장’-SBS ‘피고인’포스터. 사진제공|KBS·SBS
KBS ‘김과장’-SBS ‘피고인’포스터. 사진제공|KBS·SBS
김과장·피고인 이달부터 일본 방송
한류스타 없이도 신선한 내용·연출

한국 드라마의 일본 방영이 잇따르는 가운데 그동안 한류 드라마의 인기를 이끈 요인과는 다소 거리가 먼 소재와 장르의 작품이 연이어 현지 안방극장에 소개돼 눈길을 끈다. 한류 드라마의 다양성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김과장’ ‘피고인’ ‘보이스’가 이달부터 6월까지 일본 TV를 통해 현지 시청자를 만난다. 일본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연기자가 다수 출연하지 않고 로맨스가 전면에 드러나지도 않지만, 장르적 분위기에 대한 기대가 바탕이 됐다.

일본 위성극장 CS채널은 21일부터 ‘김과장’을 방송 중이다. ‘김과장’은 오피스 드라마 장르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국내 시청자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직장인들의 비애를 다루서도 ‘선과 악’의 싸움이 아닌 ‘악과 더 심한 악’의 대결로 공감을 샀다.

일본에서도 오피스 드라마는 자주 볼 수 있지만 이런 구도는 흔치 않아 신선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남녀의 로맨스나 2PM의 준호를 제외하고 한류스타로서 이름난 출연자가 없어 오로지 스토리로만 현지 시청자를 공략한다.

한류전문채널 KNTV는 6월10일부터 ‘피고인’을 방영한다. ‘피고인’은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누명을 쓴 사형수가 감옥을 탈출하는 과정이 긴장감을 전달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붙들었다. 이 같은 국내 반응이 일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한류스타인 소녀시대 유리가 시청 장벽을 낮추고, 지성과 엄기준의 열연이 흡입력을 높여 추리물 장르 선호도가 높은 현지 시청자를 공략하기에 충분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 채널에서는 3일부터 ‘보이스’도 내보내고 있다. 케이블채널 OCN 방영 당시 지상파 방송 못지않은 5%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극악무도한 살인범을 쫓는 형사의 모습이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가 꾸준히 일본에서 방송되고 있지만 세 작품은 그동안 한류 드라마와는 다른 성격”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드라마의 다양성을 다시 한 번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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