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가까운 벗 죽음 같아”, 최강희 “엄마 천국 어때요?”…김영애 별세, 각계서 애도 물결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4월 10일 08시 13분


코멘트

故 김영애 애도

사진=동아닷컴DB
사진=동아닷컴DB
배우 김영애가 췌장암 투병 끝에 9일 향년 66세로 별세한 가운데, 각계에서 고인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유작이 된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김영애와 호흡을 맞춘 배우 라미란은 이날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슬픈 마음을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마지막까지 연기 투혼을 다하셨던 그 모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한 명의 연기자로서 선배님께서 보여주신 그 열정은 앞으로도 저희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다”고 애도했다.


김영애와 영화 ‘애자’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춘 최강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엄마. 천국 어때요? 나도 엄마 안 아파서 좋아요. 얼마나 이쁘게 계실까. 폭 그렇게 사랑스럽게 거기서. 천국 시간은 정말 눈 한번 깜빡하면 저도 거기 있을 것 같아요. 거긴 고통이 없으니까. 보고 싶다. 나는 늘 보고 싶어만 했으니까. 보고 싶어요. 어제도 내일도. 아주 금방 만나요. 사랑해요”라는 글을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우 조민기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김영애의 사진을 올리고 “‘배우’가 얼마나 아름다운 수행인지 묵묵히 삶으로서 보여주신 선배님”이라며 “이제는 아무런 고통 없고 병마 없는 곳에서 더 멋진 모습으로 계시리라 믿습니다. 내내 간직하겠습니다”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과 사돈지간인 가수 조PD도 트위터에 “너무 고된 생이었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 그 순수한 열정 잊지 않겠습니다. 사돈 어르신 가장 아름다우셨던 그 시절의 모습으로 기억하겠습니다”고 전했다.

작곡가 겸 가수 주영훈 역시 인스타그램에 “선생님. 매주 교회에서 뵐 때마다 반가워해 주시고 특히 저희 딸들을 특별히 예뻐해 주셨는데”라며 “늘 건강 좋아지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렇게 빨리 떠나시다니요. 너무도 안타깝고 또 많이 슬픕니다. 부디 하나님 곁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했다.

배우 신현준은 “암 투병 중에도 마지막까지 현장에서 연기혼을 불태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우 김영애 선배님.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마셨으면 한다. 선배님, 사랑한다”고 말했다.

영화제작자인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아름다우셨던, 명배우 김영애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함께 영화할 수 있어서 참으로 영광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심 대표는 이와 함께 자신이 제작한 영화이자 김영애가 출연한 영화 ‘카트’(2014)의 스틸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극중 김영애는 20년간 청소원으로 살아온 순례 역을 맡아 비정규직 현실을 실감나게 그려낸 바 있다.

페미니즘 영화 잡지 ‘세컨드(SECOND)’ 측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김영애 배우의 명복을 빕니다. 역할의 크고 작음과 무관하게 늘 단단한 무게로 연기했던 배우. 그가 없을 한국 영화라니, 벌써부터 쓸쓸한 마음입니다”라며 “새로운 캐릭터를 맡기에 주저하지 않았던, 김영애 배우의 연기를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도 페이스북에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에 고인이 출연한 사실을 언급하며 “정의로운 아들은 따뜻하고 성실한 어머니 품에서 길러진다는 사실을 보여주셨다”면서 “한 배우의 죽음이 가까운 벗의 죽음처럼 느껴진다.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날이 떠올라서 그런 모양”이라고 적었다.

고 김영애는 영화 ‘변호인’에서 부림 사건 피해자 대학생의 어머니인 ‘국밥집 아지매’로 열연했다.

문 후보는 “블랙리스트를 적어 내려갔던 박근혜 정권 하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던 고인이 ‘변호인’에 출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후 저는 고인을 영화 ‘카트’와 ‘판도라’에서 다시 만났다. 고인의 비범한 연기력이 아니었다면 일상에서 만나는 노동자, 어머니라는 평범한 역할은 커다란 감동을 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우리 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연기의 열정을 불태웠던 고인이기에 황망히 떠나보내야만 하는 슬픔이 더욱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픔이 없는 그 곳에서 평안하소서!”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1일이다. 장지는 분당 메모리얼 파크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