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지현 “재밌게 연기하고픈 고민의 여유도 생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11월 26일 08시 00분


코멘트
연기자 남지현. 스포츠동아DB
연기자 남지현. 스포츠동아DB
연기자 남지현(21)은 초등학생 때 연기를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왜 하고 있지”라는 물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어쩌다 연기자가 된 것이 이유는 아닐 테지만 절박하거나 간절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를 끝내고 최근 종영한 MBC ‘쇼핑왕 루이’를 거치며 답을 찾았다.

“긍정적인 사고와 건강한 자세가 연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바꿔놓았다.”

남지현은 “스스로 채찍질하는 게 발전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슬픈 장면 촬영 때에는 상황을 이해하기에 앞서 어떻게 눈물을 흘릴 지부터 고민한다. 하지만 자신을 몰아 붙기에만 급급했다. “눈물을 흘리는 행위가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의 전부가 아니지 않을까”라고 했다.

연기자 남지현. 스포츠동아DB
연기자 남지현. 스포츠동아DB

남지현은 KBS 2TV 주말극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그 변화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한 곳이 바로 ‘쇼핑왕 루이’다.

“스무 살 되고 미니시리즈 첫 주인공이라 부담이 굉장히 컸다. 하지만 선배, 동료들과 모든 스태프가 무언의 힘을 줘 잘 끝낼 수 있었다. 비판을 하더라도 달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성인 연기자로서는 처음이라고 생각해 잃을 것은 없었다. 하하!”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역 경력부터 잊기”로 했다.

무엇보다 초반만 나오는 아역과 달리 1회부터 마지막까지 등장하는 성인 연기자의 역할 때문에 힘 분배에 특히 신경을 기울였다.

남지현은 “아역은 보통 4회까지 나오니 초반에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 모아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짧은 기간 강렬하게 모든 것을 쏟아 내야 한다”며 “성인 역할을 아역 때처럼 했다가는 휘청거린다. 강약조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아역 때처럼 연기해 온 힘을 소진했던 경험을 해본 터였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다. 정신이 약해지니 제가 하는 모든 연기에 대해 자신감이 사라지더라. 끊기지 않고 악순환 되면서 초반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성인은 불씨같이 잔잔하게, 아역은 불꽃처럼 타올라야 한다”며 웃었다.


남지현은 서강대 심리학과 14학번이다. 중학생 때부터 학과 성적이 좋았다. 연기에 큰 재미를 붙이지 못했던 것도 공부를 방해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활동 분야와 연관이 있는 학과를 선택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기회가 된다면 어학연수, 교환학생 경험도 하고 싶다. 대학생 신분일 때만 가능한 일이라 해보고 싶다.”

남지현은 카메라를 벗어나 가족들과 있을 때면 애교 넘치는 막내딸이다.

직장 때문에 최근 서울로 이사한 언니가 인천 집에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또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 또래 때만 가능한 추억들을 쌓아가고 있다.

“학교 근처 술집에서 친구들과 홀짝홀짝 마시는 술이 제일 맛있다.(웃음) 술잔의 크기는 각자 기준에 따라 다르겠죠? 하하!”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