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 고취 ‘국뽕’ 영화 잇단 출연 고윤, 김무성 아들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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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2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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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전 대표와 고윤.
김무성 전 대표와 고윤.
평론가들의 혹평을 딛고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인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해군첩보부대원 오대수 역을 맡은 배우 고윤이 주목받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은 전날 49만 5215명을 끌어 모아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 312만여 명을 기록, 대박을 예고했다.

극 중 부유한 집안 출신의 오대수는 영화 후반 북한군에게 잡혀 평소 자신을 ‘도련님’이라 부르던 동료 대원이자 노비 신분인 천달중(길금성)에게 “다시 태어나면 형으로 모시겠어”라고 말하며 함께 공개처형 돼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윤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강렬한 연기 외에 범상치 않은 집안 배경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고윤은 영화 '국제시장', '오늘의 연애'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국제시장'에서는 흥남 철수 당시 수만 명의 피난민을 살려낸 현봉학 박사를 연기해 주목받았다. 공교롭게 이번에도 ‘국뽕’ (지나치게 애국심을 고취하는 영화) 논란을 빚은 영화에 출연, 괜한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정치성향을 고려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전혀 아니라고 한다.

그는 연기를 시작한 뒤 아버지의 존재를 숨기고 단역부터 단계를 밟아 비중 있는 조연급 연기자로 성장했다.

하지만 ‘김무성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는 쉽게 떼어지지 않을 터.
그는 지난해 '국제시장' 흥행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무성 아들이란 꼬리표는 늘 따라다니겠지만, 언젠가 배우로서 실력을 인정받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미국 리하이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아들이 몰래 연기를 시작한 사실을 알고 “너 미쳤냐”며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들의 연기 활동을 적극 응원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1일 '인천상륙작전'을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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