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극장’ 정정아 “촬영 중 아나콘다에 물린 사건, 아버지만 날 비난해”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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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25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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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리얼극장-행복’ 캡처
사진=EBS ‘리얼극장-행복’ 캡처
‘리얼극장’에 출연한 개그우먼 정정아가 ‘아나콘다 사건’으로 아버지와 사이가 멀어졌다고 말했다.

24일 방송된 EBS ‘리얼극장-행복’에는 정정아와 그의 아버지가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정정아는 과거 ‘아나콘다 사건’을 언급하며 당시 자신을 가장 비난했던 사람은 바로 아버지라고 말했다.

정정아는 2005년 KBS ‘도전지구탐험대’ 촬영 중 아나콘다에 오른팔을 물리는 사고를 당했고, 논란 속에 해당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아버지와의 여행에 앞서 정정아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나콘다가 제 근육을 물고 있다가 팔을 빼니까 이빨이 박혔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가 ‘그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꾸려가는데 네가 없애느냐. 당장 가서 빌라’고 하더라.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않는데 아버지만 비난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아버지 정대근 씨는 “아나콘다에 물린 건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게 아니다. 조금 다친 걸로 일을 만드는 게 마음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정정아는 또한 아나콘다에 물린 후 출연료와 합의금으로 1000만 원을 받은 것과 관련, “당시 출연료를 합의금으로 받은건데, 아버지께서 그걸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정대근 씨는 “TV에 뱀만 나와도 끈다”고 답답해했고, 어머니는 “따뜻한 위로 한 번 해준 적 없었지 않느냐”고 타박했다.

이에 아버지는 “촬영 금액이 손해가 1억 원은 될 거다. 그래서 1억 원을 제작진에 줄테니 너는 사과하라 했다. 촬영 하다보면 힘든 일이 있다. 죽기도 하지 않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정아는 여행을 떠나서도 아나콘다 사건과 관련해 자신을 나무라는 아버지에게 “그냥 말이라도 ‘네가 그때 혼자 그런 일을 겪어서 무서웠지? 얼마나 놀랐겠니. 정아야 그런데 사는 게 그렇지 않단다’라고 한 번이라도 이야기 했으면 마음이 이 정도로 사무치지는 않았을 ”이라며 오열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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