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마프’에게서 ‘꽃누나’의 향기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6일 06시 57분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가족의 이야기로 방송 첫 주부터 감동을 안겨주며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tvN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가족의 이야기로 방송 첫 주부터 감동을 안겨주며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tvN
노희경 신작 4%대 순조로운 출발
엄마·여성의 삶 조명 젊은 층 호응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가 방송 첫 주부터 따스하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어 향후 전개에 기대를 모은다. 2013년 방송한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와 닮은 감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첫 방송한 ‘디어 마이 프렌즈’(디마프)는 엄마와 자녀의 이야기를 현실감 넘치게 그리며 눈길을 끌었다. 1회 4.8%, 2회 4%(닐슨코리아)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노희경 작가가 2014년 SBS ‘괜찮아, 사랑이야’ 이후 내놓은 2년 만의 신작이란 점에서도 효과를 얻었다. ‘디마프’는 ‘시니어벤져스’(시니어+어벤져스)라 불리는 김혜자, 고두심, 김영옥, 나문희, 박원숙, 윤여정 등 국내 대표적인 중견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 중인 드라마. 관록의 연기자들이 드라마를 이끌지만 채널이 목표로 삼는 2049세대에서도 최고 2.8%의 시청률 수치를 기록했다. 방송사 측은 “2%대만으로도 선전했다”는 자평을 내놓았다.

이는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에 젊은 세대가 응답했음을 증명한다. 또 3년 전 ‘꽃보다 누나’에 젊은 시청자가 특히 더 열광한 분위기와도 비슷한 흐름이다. 당시 ‘꽃보다 누나’에는 윤여정, 고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이 여배우가 아닌 여성으로서 살아온 인생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젊은 층의 호응을 얻었다. 이들이 그동안 방송을 통해 드러내지 않았던 엄마와 여자로서 고뇌하는 모습이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포맷과 어우러져 있는 그대로 전달됐다.

드라마 역시 모자관계인 김혜자와 이광수, 모녀지간으로 출연하는 고두심과 고현정의 모습을 통해 가족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게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친 엄마를 걱정하지만 그 표현방법이 서툴고 거친 아들과 그런 아들을 안심시키려는 엄마, 또 친구 같은 관계를 원하는 엄마와 이를 버거워하는 딸의 모습 등이 그렇다. 아들 역의 이광수도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내 모습 같아 반성했다”고 돌이키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내 엄마를 보는 것 같아 눈물이 났다” “미래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등 반응으로 높은 공감을 표하고 있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15일 “일반적으로 드라마는 허구의 이야기를 그리지만, ‘디마프’는 최대한 현실을 담고 사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며 “노 작가의 집필력과 빈틈없는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시청자 공감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