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하는 결혼식…‘선행결혼’ 연예계 확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2일 06시 57분


구혜선·안재현 커플-유지태·김효진 부부-인교진·소이현 부부(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구혜선·안재현 커플-유지태·김효진 부부-인교진·소이현 부부(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스타들의 ‘선행 결혼’이 확산되고 있다. 유지태·김효진, 인교진·소이현 부부 등이 결혼 축의금이나 물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은데 이어 5월 결혼하는 구혜선·안재현 커플은 결혼식을 간소화하고 예식 비용을 기부하기로 했다. 연예계 스타들이 뜻 깊게 결혼을 기념하는 모습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스포츠동아 단독보도(4월8·9일자 주말판 1면 참조)로 결혼소식이 알려진 구혜선·안재현 커플은 5월21일 양가 부모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혼례를 대신하고, 결혼에 들어갈 비용은 서울 신촌동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소아병동에 기부하기로 했다. 구혜선이 먼저 기부를 제안했고, 안재현도 흔쾌히 동의했다. 구혜선은 2012년 학과 수석으로 받은 장학금을 다른 학우에게 양보했고, 2013년 재능 기부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전례를 비춰보면, 이들 부부의 기부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기자 유지태·김효진, 인교진·소이현 부부, 박진희 등은 축의금을 기부하거나 화환 대신 쌀을 받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했다.

박진희는 2014년 5월 5세 연하 변호사와 결혼하며 축의금 전액을 국제구호단체 한국 JTS에 기부했다. 유지태·김효진 부부는 역시 2011년 12월 결혼하며 축의금 일부를 미얀마 피지다군 학교 건립비용으로 내놓았다. 결혼 후에도 함께 월드비전 홍보대사를 맡으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2013년 7월 결혼한 기성용·한혜진 부부도 축의금 중 6000만원을 월드비전에 기부했다.

인교진·소이현 부부는 2014년 결혼하며 하객들에게 쌀 화환을 부탁했다. 쌀 화환은 모두 누리사랑복지센터에 기부했다. 김경란 아나운서는 지난해 1월6일 결혼식을 올리며 식장 로비에 남수단 아이들 돕기 위한 캠페인 부스를 만들었다.

이밖에 프로야구 롯데 강민호는 작년 12월 SBS 전 기상캐스터 신소연과 결혼식 후 부산 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화환 대신 받은 쌀 740kg을 기부했다. ‘선행부부’로 잘 알려진 션·정혜영 부부는 매일 1만원씩 모아 결혼기념일마다 365만원을 기부하고 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