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태양의 후예’ 액션에서 ‘아저씨’의 향기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8일 06시 57분


감성적 멜로에 현란한 액션 장면을 가미해 인기를 얻고 있는 KBS 2TV ‘태양의 후예’. 영화 ‘아저씨’의 박정률 무술감독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화제를 모은 1회 ‘비무장 혈투’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
감성적 멜로에 현란한 액션 장면을 가미해 인기를 얻고 있는 KBS 2TV ‘태양의 후예’. 영화 ‘아저씨’의 박정률 무술감독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화제를 모은 1회 ‘비무장 혈투’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
박정률 무술감독이 액션 담당
비부장지대 혈투 가장 공들여

눈치 빠른 시청자는 이미 알아챘을 것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영화 ‘아저씨’의 향기(?)가 난다는 것을….

‘태양의 후예’는 송중기·송혜교의 달콤한 멜로 연기와 함께 드라마 인기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물들의 액션 연기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는 영화 ‘아저씨’와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에서 액션을 담당한 박정률 무술감독이 참여하고 있다.

박정률 감독은 대본을 쓰는 김은숙·김원석 작가가 영화 ‘아저씨’와 같은 비주얼(분위기)로 액션장면을 꾸며 달라는 요청에 따라 전반적인 콘셉트를 구상했다. 그는 7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각종 영화에서 선보인 액션은 강하지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이 드라마는 밝고 유연하게 표현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6일 현재까지 방송된 장면 가운데 박 감독이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것은 1회 첫 장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비무장지대 혈투’다. 송중기와 북한군 지승현이 비좁은 초소에서 서로 대치하다 “이대로 못 간다” “그럼 한판 붙자”며 현란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당시 두 사람이 좁은 공간에서 단검을 들고 싸우는 장면은 원빈이 주연한 영화 ‘아저씨’의 백미로 꼽히는 ‘목욕탕 격투’를 떠올리게 했다.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액션신. 사진출처|KBS 방송화면 캡쳐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액션신. 사진출처|KBS 방송화면 캡쳐

박 감독은 “극중 송중기와 지승현은 특수부대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현직 군인 캐릭터라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단검을 소품으로 사용하는 액션 연기 구상을 내놨다. 두 연기자는 간결하면서도 날카롭게 파고드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이는 단 5분여 분량으로 공개됐지만 14일 종영까지 남아 있는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중요한 장면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6일 13회 방송에서 해당 장면을 다시 공개해 이해를 돕기도 했다. 또 남겨둔 3회 분량에서도 이에 못지않은 액션 장면이 남아 있어 기대를 모은다.

박 감독은 이 같은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송중기와 지승현 등 연기자들과 첫 촬영 두 달 전부터 합을 맞췄다. 송중기와 지승현은 매일 4시간씩 박 감독과 무술 연습을 했고, 해당 장면 역시 이틀 꼬박 촬영했다.

박 감독은 송중기에게 날렵하고 속도감 있게 움직여 달라고 주문했다. 지승현에게는 송중기보다는 조금 묵직하게 몸을 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송중기와 지승현은 온 몸의 멍은 물론 어깨탈구 등 부상을 당했다.

지승현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박 감독의 철저한 계획에 따라 만들어진 장면”이라면서 “워낙 위험하기도 했지만 중요한 장면이라 스턴트맨들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우리가 따라했다”고 돌이켰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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