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희비①] ‘태양의 후예’ 멜로보다 위기에 꽂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8일 08시 00분


■ ‘최고의 1분’ 시청률 분석 결과

아랍의장 수술 > ‘와인키스’ 장면
악당들과의 대치·오열 신 등 눈길
구·원커플, 10회 최고의 1분 장식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전국기준·닐슨코리아)를 넘어서며 파죽지세로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24일 10회까지 회당 최고 1분 시청률의 평균치도 30.9%.

과연 시청자는 1회부터 10회까지 어떤 장면에 푹 빠졌을까. 최고 1분 시청률을 기록한 각 장면을 스포츠동아가 분석했다.

● 멜로보다는 위기를 더 즐긴다!

‘태양의 후예’의 많은 여성 시청자는 특전사 유시진(송중기) 대위와 의사 강모연(송혜교)의 로맨스를 보는 재미에 매료돼 있다. 특히 송중기가 높은 싱크로율로 유시진을 표현하면서 시청자를 더욱 열광시키지만, 시청자는 극중 남녀의 달달함보다 위기의 순간에 응답했다.

2회에서 유시진과 강모연이 우르크에서 재회한 뒤 이들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지만 최고 1분 시청률은 20.8%에 머물렀다. 3회는 우르크를 순방하다 긴급 이송된 아랍연맹 의장의 수술을 강모연이 할 수 있도록 유시진이 상대 경호원을 막아서는 긴장감의 효과로 30.5%를 기록했다. 이 장면은 해당 국가 의사만 가능한 수술을 한국인이 집도하며, 의사로서 잃었던 사명감을 되찾는 강모연의 감정까지 더해져 몰입도를 높였다. 4회의 ‘와인키스’는 29.5%로,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첫 단계였지만 시청자는 오히려 크게 설레지 않았다.

6회부터 지진으로 인한 재난 상황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면서 기획의도 중 하나인 휴먼멜로의 색깔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34.3%를 기록한, 의사 이치훈(온유)이 자신의 오진으로 죽음을 맞이한 환자 앞에서 오열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또 구조 활동을 마치고 유시진이 강모연에게 “함께 싸워줘서 고마웠다”며 서로를 위로하는 장면 역시 34.7%로 많은 시청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9회에는 유시진과 강모연의 키스가 2번이나 나왔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시청자를 이끄는 힘이 더욱 강했다. 유시진이 악당들로부터 강모연을 지켜내려 상대와 총구를 겨누는 장면이 36.4%를 기록했다. 10회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윤명주(김지원) 중위를 서대영(진구) 상사가 말없이 끌어안는 장면으로 위기의 안타까움이 36.9%까지 이끌었다.

● 송·송커플>구·원커플

회당 최고 1분 시청률을 가장 많이 장식한 이는 단연 ‘송·송(송중기·송혜교) 커플’이다. ‘구·원(진구·김지원) 커플’보다 상대적으로 분량이 많아 그 횟수가 더욱 잦다. 2·3·4·7회에서 ‘송·송커플’의 애틋하거나 달달한 모습이 약 60분의 방송시간 중 1분 동안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송중기는 1회, 송혜교는 5·8회에서 각각 시청자의 많은 시선을 끌었다.

‘구·원 커플’은 10회를 통해 처음으로 최고의 1분을 장식했지만 기회는 아직 많다. 진구와 김지원의 분량이 초반보다 늘어나며, 극중 바이러스에 감염된 윤명주와 이를 지키려는 서대영의 관계가 더욱 애절하게 그려질 예정이어서 시청자의 시선이 ‘송·송 커플’ 못지않게 ‘구·원 커플’에게도 쏠릴 전망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