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죄한 日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아베와 대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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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8월 12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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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 직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사진=YTN 보도 영상 갈무리)
헌화 직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사진=YTN 보도 영상 갈무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일제강점기 우리 독립투사들에게 행한 일제의 악행에 대해 사죄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2015 동아시아평화국제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방문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과거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이 투옥돼 고문을 당한 흔적을 돌아본 뒤 이례적으로 즉석 기자회견을 주문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전후 70주년의 해를 맞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14일 담화를 내놓는다고 들었다. 발표가 된다면 당연히 일본이 과거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면서 “여기에는 한국의 식민지 통치, 중국 침략 등이 역사적 사실로서 담겨야 하고 당연히 반성과 사죄의 마음이 담겨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 통치하던 시대에 독립운동, 그리고 만세운동에 힘쓰신 유관순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수용되어 고문을 당했고, 가혹한 일이 벌어졌으며, 목숨까지 잃었다는 사실을 이 자리에서 떠올리며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또한 “한국인 여러분이 민주주의를 피와 땀으로 쟁취해낸 원점이 여기 있지 않나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야기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추모비 앞에서 신발을 벗고 헌화한 뒤 고개를 숙여 독립투사들의 영혼을 기리는 큰 절도 했다.

한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009년 민주당 대표로서 54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끌고 총리직에 오른 인물이다. 퇴임 이후에도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과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 일본의 과거사 사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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