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우리말 겨루기’ 있는데…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1일 07시 05분


KBS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 사진출처|KBS 홈페이지 캡쳐
KBS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 사진출처|KBS 홈페이지 캡쳐
비슷한 포맷 파일럿 프로그램 준비
같은 방송시간대 편성 논의 ‘의구심’

12년째 방송 중인 KBS 1TV ‘우리말 겨루기’(사진)가 최근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KBS가 비슷한 포맷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6월30일 한 방송관계자에 따르면 KBS는 7월 중순 우리말과 관련한 문제를 푸는 방식의 파일럿 퀴즈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다. 한석준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제목과 방송일, 채널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말 겨루기’의 방송시간대인 월요일 오후 7시30분 편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말 겨루기’ 제작진 등 그 안팎에서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파일럿이라고 해도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정규 프로그램의 자리를 빼앗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무엇보다 2003년 방송을 시작한 ‘우리말 겨루기’는 그동안 퀴즈를 통해 우리말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우리말 지킴이’로서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 왔다. 1월 초 일요일 오전으로 방송 시간대를 옮겼다 최근 다시 월요일 오후로 변경한 후 매회 꾸준히 시청률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29일 방송에서 역대 최고 시청률인 9.9%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을 수밖에 없다. KBS 측은 “파일럿 방송 등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우리말 겨루기’가 12년간 장수하면서 웬만한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효자 프로그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점에서 그 존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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