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김건모 3집, 기네스북 등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1일 05시 45분


■ 1995년 5월 11일

1995년 오늘, 한국기네스협회가 가수 김건모가 세운 기록을 기네스북에 등재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최단 기간 최다 음반판매량의 기록이었다. 김건모는 그해 1월 말 발표한 3집 ‘잘못된 만남’으로 4월19일 현재 252만5712장을 판매하며 당대 최고의 가수임을 입증했다. 그 4일 뒤 김건모는 기네스북 기록인정서를 받으며 활짝 웃었다.

김건모는 앞서 그해 3월10일 국내 최초로 음반 200만장 판매고를 돌파했다. 이를 통해 대중가요 음반 200만장 시대를 열었다. 이미 1993년 말 내놓은 2집 ‘핑계’로 170만장(이하 업계 추산)을 판매한 그는 기네스북 등재 이듬해인 1996년 5월 ‘스피드’로 150만장 판매고를 장식했다. ‘잘못된 만남’은 그 와중에 무려 280만장이 팔려나가며 김건모를 1990년대 중반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잘못된 만남’은 디스코풍 리듬에 하우스 뮤직을 가미한 댄스곡이다. 1월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피날레를 장식한 김건모는 ‘무한도전’ 멤버들은 물론 엄정화, 소찬휘, 지누션, 김현정, 이정현, 그룹 S.E.S 등 출연진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며 특유의 춤동작을 맞췄다. 추억이 남긴 흥겨운 무대는 고스란히 안방극장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김건모와 함께 당대 가요계를 양분한 가수, 신승훈이 있다. 신승훈은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하며 첫 앨범부터 100만장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후 1995년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뿐’ 등 정규앨범 연속 7장을 100만장 이상 판매하면서 ‘밀리언셀러’로서 김건모와 함께 가요계를 이끌었다.

하지만 댄스음악에 대한 10대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이들의 음반구매력을 바탕으로 한 ‘밀리언셀러의 시대’는 음반시장의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나아가 더욱 다양한 음악에 대한 갈증을 가져다준 댄스음악 위주의 현실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일까. 현재 음반시장은 오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