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몰살 끝, 세계평화 기여”…“그래도 막장은 계속”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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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논란 20년 임성한 작가 은퇴 선언

임성한 작가가 현재 집필 중인 드라마 ‘압구정 백야’. 이 작품 역시 친딸을 며느리로 삼는 등의 설정으로 막장 논란에 휩싸였다. 동아일보DB
임성한 작가가 현재 집필 중인 드라마 ‘압구정 백야’. 이 작품 역시 친딸을 며느리로 삼는 등의 설정으로 막장 논란에 휩싸였다. 동아일보DB
드라마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등으로 막장 논란을 불렀던 임성한 작가(55)가 23일 은퇴를 선언했다.

임 작가가 속해 있는 명성당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임 작가는 10번째 작품이자 현재 방영 중인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명성당 관계자는 “이전부터 이번 작품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결심하여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여러 제작사에서 극본 집필 문의가 왔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은퇴 이유에 대해서는 “10번째 작품이라는 데 의의를 두고 있는 듯하다. 20년 가까이 연속극만 열 작품째니 체력적으로도 지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 작가는 구체적인 은퇴 이후 계획을 세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월 15일 종영 예정인 ‘압구정 백야’는 비윤리적이고 극단적인 설정 때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달 ‘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제재를 내렸으며 22일엔 ‘프로그램 중지’ 의견을 냈다.

누리꾼들은 임 작가의 은퇴 소식에 갑론을박했다. 임 작가의 작품은 그동안 등장인물이 갑작스레 사망하거나 빙의되는 등의 황당한 설정으로 ‘막장’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더이상 ‘등장인물 몰살’은 없으니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셈” “막장 논란 때문에 사실상 퇴출되는 것 아니냐”는 냉정한 반응도 있었지만 “내 ‘길티 플레저’(하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만족감 때문에 하는 행위·취미)가 사라지다니…”라며 아쉬워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포스트 임성한’ 시대를 ‘예언’하는 댓글도 있었다. “임성한 작가가 은퇴해도 막장드라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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