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비온 뒤 더 단단해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6일 06시 55분


“위기를 통해 단결을 배웠다.” 그룹 엑소가 2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엑소 프롬. 엑소플래닛-더 로스트 플래닛, 인 서울’에서 화려한 무대를 꾸미고 있다. 크리스의 이탈로 11명의 멤버가 콘서트에 나섰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위기를 통해 단결을 배웠다.” 그룹 엑소가 2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엑소 프롬. 엑소플래닛-더 로스트 플래닛, 인 서울’에서 화려한 무대를 꾸미고 있다. 크리스의 이탈로 11명의 멤버가 콘서트에 나섰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 크리스 사태 극복 11명의 단합 무대

첫 단독 콘서트 팬 4만2000여명 운집
파트 분담·무대 동선 등 수정 어려움
팬들에 미안한 마음 “믿어달라” 당부
11인 체제 유지…유닛 활동도 그대로


“비 온 뒤 땅은 더 단단해진다.”

2년을 함께 해온 한 멤버의 이탈은 남은 멤버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11명의 멤버들은 “상처” 속에서 “똘똘 뭉쳐” 화려한 무대를 일구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크리스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내며 사실상 팀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그룹 엑소가 대형 무대에 나섰다.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 ‘엑소 프롬. 엑소플래닛-더 로스트 플래닛, 인 서울’의 막을 연 엑소는 크리스를 제외한 11명의 멤버로 무대를 꾸몄다. 25일 마지막 3회 공연까지 모두 4만2000여 팬들의 환호 속에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25일 오후 4시 공연에 앞서 2시30분 기자들을 만난 엑소는 데뷔와 함께 단독 콘서트를 꿈꿨지만 그 일주일 전 닥친 ‘크리스 사태’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입을 모았다. 멤버 수호와 백현은 “처져 있을 수만 없었다. 이런 때일수록 더 단합해 (무대를)준비하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크리스와 함께 엑소-M으로 중국에서 활동해온 첸과 레이는 “비온 뒤 땅이 더 단단히 굳는다고, 이번 일로 멤버들이 똘똘 뭉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이는 “특히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면서 “엑소 팬들이 이상한 루머로 인해 싸우고, 또 편이 나뉘었다. 끝까지 우리를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크리스의 이탈로 11명이 각기 음악 파트 부분과 무대 동선 등을 바꾼데 따른 어려움도 토로했다.

찬열은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모든 게 바뀌어 혼란스러웠다. 완벽한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도 없지 않다”면서도 “모든 스태프와 멤버들이 노력해 무대를 꾸몄다”고 말했다.

엑소는 향후 활동에도 변함이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루한과 타오는 “이번엔 엑소-K와 M으로 나눠 활동하는 만큼 한국과 중국에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룹으로서도 11명이 함께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다짐 속에서 엑소는 이번 콘서트에서 ‘MAMA’ ‘늑대와 미녀’ ‘으르렁’ ‘중독’ 등 히트곡은 물론 가장 중점을 둔 개인 무대로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룹명 ‘EXO’를 형상화한 무대에 가로 20m, 세로 9.5m의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공중을 가로지르는 리프트와 와이어, 레이저 등 다양한 무대 장치와 화려한 효과로 볼거리를 선사했다. 엑소의 멤버들은 보컬, 댄스 등 각자 특색에 맞는 무대로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무대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재닛 잭슨 등 팝스타들의 안무가로 유명한 토니 테스타가 총 연출했다. 이날 중국 바이두를 비롯해 시나, 소후, 대만 연합보와 자유시보, 태국 타디랏 등 아시아 22개국에서 날아온 50여 취재진의 모습도 눈길을 모았다.

엑소는 서울에 이어 홍콩, 중국, 대만, 필리핀,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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