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차갑다니요, 따뜻하고 편한 남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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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17일 07시 00분


‘고비드’ 고수는 결혼 후 첫 작품인 SBS ‘황금의 제국’에서 냉철한 연기를 펼치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는 “편안하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웃는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고비드’ 고수는 결혼 후 첫 작품인 SBS ‘황금의 제국’에서 냉철한 연기를 펼치며 시선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는 “편안하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웃는다. 사진제공|BH엔터테인먼트
■ SBS ‘황금의 제국’ 냉혈한 장태주 역, 고수

산과 술 좋아하고 친구와 잘 어울려
취향 비슷한 손현주 형과 잘 통해
혼돈의 시기에 ‘황금의 제국’ 출연
연기자로서 경험 부족 절실히 느껴


“전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에요.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구수하고 편한 남자죠. 하하하!”

다소 냉철한 이미지를 내뿜는 얼굴이지만 정작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웃는다.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에서 욕망에 가득 찬 남자 장태주 역을 연기한 고수의 이야기다. 고수는 ‘황금의 제국’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까지 이용하고 버리는, 한 마디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다.

부리부리한 두 눈에 오뚝한 코, 다부지게 다문 입 등은 실제 고수와 장태주가 똑 닮은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나를 차가운 이미지로 바라보는지 몰랐다”며 큰 눈망울을 반짝인다.

“토크쇼나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하지 않아 보여줄 기회가 없을 뿐이지, 실제 난 그렇지 않다. 산을 좋아한다. 1박 2일 여행하며 비박(야영)하는 것도 즐긴다. 뭐랄까, 소소한 일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술도 좋다. 친한 친구들과 술을 먹으면 서로 엉기기도 하고 막 말해도 되는 편한 남자다.”

그러면서 “인생은 길고, 시간과 기회는 많아 자연스럽게 (내 모습을 제대로)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고수에게서 차가운 모습을 발견한기란 ‘황금의 제국’의 대본을 쓴 박경수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박 작가는 장태주 역을 그리면서 머릿속에 고수를 떠올렸다.

“그런 얘기를 처음 듣고 작가님에게 ‘왜요?’라고 물었다. 내게서 장태주의 느낌이 난다고 하기에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주와 내가 그렇게 비슷한가보다. 사실 이건 비밀인데, 나는 짝눈이다.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크기가 다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차갑게 보이기도 하고, 따뜻하게 보이기도 한다고 하더라. 작가님이 그걸 발견했나? 하하하.”

방송 초반 ‘황금의 제국’은 고수보다 선배 연기자인 손현주에게 포커스가 맞춰졌다. 지난해 히트작인 ‘추적자’의 박경수 작가와 손현주가 또 한 번 의기투합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손)현주 형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섭섭하기는커녕, 형에게 배우고 기대기까지 했다. 그 전에는 친분이 없었는데, 훌륭한 선배이자 형으로서 큰 수확을 얻었다. 산과 술을 좋아하는 건 형과 비슷해서 통하는 점도 많다.”

고수는 ‘황금의 제국’을 만날 당시 자신이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연기자라면 똑같이 하는 고민일 것이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나 방황할 때 이 드라마를 만났다. 그동안 여러 캐릭터나 장르에 도전했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 더 다양한 경험을 해야겠구나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끝날 시간이 되어 되돌아보니 엉켜있던 것들이 풀리는 기분이다.”

어느덧 고수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더불어 올해 1월 태어난 아들에 대해 묻자 흐뭇한 ‘아빠미소’까지 드러냈다. “아빠 닮아 잘 생긴 것 같다”는 넉살좋은 대답도 빼놓지 않은 그의 얼굴에선 흐뭇함이 넘쳐나는 듯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ag.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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