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드라마 NG 벌금 어디에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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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0일 07시 00분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제공|MBC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제공|MBC
스태프 회식·불우이웃돕기 훈훈하죠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가장 자주 일어나는 일. 바로 연기자들의 NG이다. 잦은 NG는 촬영의 맥을 끊기도 하지만 때로는 현장에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하기도 한다. 그래도 NG는 없는 게 좋은 일. “지금부터 NG를 내면 벌금을 내자”는 말에 연기자들은 두 눈에 불(?)을 켠다.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의 이승기는 자신의 계속된 NG에 “1만원씩 돈을 내자”며 벌금내기를 제안했다. 연출부가 흘린 말을 기억하고는 밤샘으로 지친 스태프를 위해 빨리 촬영을 끝내 조금이라도 쉴 시간을 벌어주려는 생각이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뱉은 말이지만 촬영하는 동안만큼은 연기자들은 물론 스태프도 정신을 집중한다. 이처럼 실제로 벌금을 걷는 경우도 그리 흔한 건 아니지만 모은 돈은 스태프와 회식하는데 쓴다. 한 드라마는 공용통장을 마련해 종영하면 전 스태프의 여행 경비에 보태기도 했다.

이 같은 ‘벌금제’는 드라마보다 시트콤 현장에서 더욱 빈번하다. 장르의 특성상 웃음 때문에 NG가 자주 난다. 세트 녹화가 많아 NG가 많아지면 제작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하고 그 다음 일정이 잡힌 프로그램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의도가 크다. 과거 MBC ‘논스톱5’과 SBS ‘혼자가 아니야’는 NG를 낼 때마다 벌금을 걷어 불우한 이웃을 돕는 데 기부한 바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벌금제는 원활한 촬영을 위해서다. 특히 드라마 같은 경우는 시간에 쫓기며 촬영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긴장을 놓치지 않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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