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드론 사과 요구에 정동영 “조사후 조치” 위성락 “냉정 대처”

  • 동아일보

자주파-동맹파, 北담화 대응 온도차
정동영 “서해 공무원 피격때 北 사과”
위성락 “北 정전협정 위반도 고려를”

정동영 통일부 장관(왼쪽)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왼쪽)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국 무인기 침범’을 주장하며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에 대한 상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사과 표명 가능성을 밝힌 것. 반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냉정하고 냉철하게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북한의 무인기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자주파와 동맹파 간 이견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장관은 이날 통일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최근에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서 북측이 어젯밤 다시 담화 발표를 통해 인정과 사과, 재발 방지를 요구해 왔다”면서 “군과 경찰의 진상조사단이 지금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어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에 대한 상응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 당시 북 최고지도자가 우리 국민과 대통령에 대해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사과 유감 표명을 했듯이 그에 맞춰서 우리 정부도 그에 상응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남북 대화가 이어지는 2020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에 대해 사과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에 무인기 침범에 대해 사과 필요성을 내비친 것. 김 부부장은 13일 담화문을 내고 “서울이 궁리하는 ‘조한(남북) 관계 개선’은 희망 부푼 개꿈”이라며 무인기 침범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일본을 방문 중인 위 실장은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남북 관계에 무슨 계기가 된다는 등의 희망적 사고를 전개하는 사람이 있지만 (상황이) 거기까지 가 있지 않다”며 “차분하고 담담하게 우리가 해야 될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무인기의 북한 침투와 관련한 북한의 담화를 두고 통일부 당국자가 13일 “남북 소통 재개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 데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이어 위 실장은 “북한이 과거 청와대, 용산으로 무인기를 보낸 것도 정전 협정에 위반되는 것이기에 균형된 입장에서 대처해야 한다”며 “지금은 북한과 함께 무엇을 할 단계라기보다는 우리 안에서 경위를 파악하는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과의 대화 접점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법률, 정전 체제, 남북한의 긴장 완화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무인기 침범#남북 관계#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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