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월드투어 부담감에 불면증 시달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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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1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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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지드래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빅뱅 지드래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나는 아티스트다.”

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빅뱅 지드래곤. 그가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한다. 지드래곤은 30~3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13 지드래곤 월드투어-원 오브 어 카인드’를 시작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8개국 13개 도시에서 공연을 연다. 예상되는 관객 수는 55만 명이다.

4년 만에 솔로 콘서트를 여는 지드래곤은 지난해 1년 동안 80만 관객을 동원한 빅뱅의 월드투어의 내공까지 더해 매력을 발산할 한다는 각오다.

지드래곤은 콘서트에 앞서 21일 서울 화곡동 KBS체육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규모 공연을 준비하게 된 배경과 공연에 대한 성공 자신감 등을 밝혔다.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친 그였지만, “사실 공연에 대한 부담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1월말 빅뱅 월드투어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솔로 콘서트를 열게 됐다.

“빅뱅의 월드투어로 몸이나 마음이 힘들긴 하지만 또 다른 희망을 찾는 것 같다. 이번 투어로 내 자신도 업그레이드될 수 있고, 탄탄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활동할 시간이 너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날 자리에는 공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가한 트래비시 페인과 스테이시 워커도 참석했다. 두 사람은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 투어의 안무와 조연출을 맡았다.

-이번 투어의 포인트는.

“지드래곤은 무대마다 다른 모습으로 오른다. 빅뱅이라는 그룹 이미지를 넘어서서 솔로로 활동을 부각시키려고 한다.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아가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지드래곤이 ‘성공을 좇든지 유명세를 좇든지’. 이런 콘셉트를 통해 크리에이티브한 감성과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트래비시 페인)

-지드래곤의 재능은?

“지드래곤은 완벽한 아티스트다. 작곡도 하고 프로듀서도 하고 만능 엔터테이너다. 다재다능한 끼를 가지고 있다. 성격도 겸손하다. 열정이 넘치는 친구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잘 낸다.”(스테이시 워커)

-4년 전 첫 번째 솔로 콘서트를 시작했다.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달라진 점은.

“지금도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때는 더 어렸던 것 같다. 무대위에서나 음악적 색깔이나 무르익지 않은 제 모습이 많았던 것 같다. 몇 년 지나고 나서 지금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몇 년 후에 돌아봐도 촌스럽지 않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또 달라진 점은 환경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좋은 환경에서 연출진과 하니까 배우는 것도 많고, 개인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것도 많다. 4년 전에 솔로 콘서트 때는 많이 ‘아이돌’이었다.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이고 했다. 빅뱅 콘서트를 하면서 얻은 것과 아티스트 적인 면을 강조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대규모 월드투어라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솔로가수로 월드투어는 처음이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기도 하고 다행히 월드투어가 처음이 아니고 빅뱅으로 했었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생긴 거다. 기대도 크다. 불안한 점은 혼자 두 시간 가량의 공연을 혼자 한다는 거다. 함께 하는 스태프들은 준비가 되어 있는데 나만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하다.”

-대규모 공연을 준비하면서 부담감은 없나.

“사실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부담을 갖고 겁을 낸다면 여러 모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잘할 수 있다는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

-기획부터 준비까지 얼마나 걸린 건가.

“작년 여름 앨범을 발표하는 동시에 기획해왔다. 8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스태프들이 외국에 있기 때문에 화상통화를 하면서 교류를 했다. 본격적으로 공연 준비에 들어간 것은 두 달 정도 됐다.”

-이번 공연은 어떤 의미인가.

“도약이다. 자만이라는 말이 아니다. 싸이 형도 그렇지만 외국에서 성공한 사례를 보면서 이제는 조금 더 규모 있는 투어나 프로모션을 국내에서만 끝나지 않고 세계로 알릴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다음 단계를 위한 스텝이라고 생각한다.”

-솔로 가수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렸을 때부터 1위를 해야지’, ‘음원차트를 휩쓸어야지’, ‘빌보드 1위를 해야지’라는 목표는 없었다. 나이와 국적을 물분하고 ‘좋은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또 좋은 음악을 하는 건 평생 숙제이기도 하다. 좋은 음악이란 노래를 잘하거나 기교를 잘한다거나 랩을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감이 되고 마음을 울리는 듯한 음악이어야 한다.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애를 쓴다.”

-이번 공연에 대한 성공 자신감은.

“아직 모르겠다. 첫 공연을 해봐야할 것 같다. 그것보다는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5명이 할 때도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혼자 한다’는 부담감이 굉장히 크다. 그래서 최근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무대에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빅뱅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다른 멤버들이 채워주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해 허전하면서도 많이 외롭다.”

-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가.

“자신감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자신이 없다면 보는 사람들도 분명 눈치를 챌 것이다. 주위의 환경이 너무 잘 준비되어 있다. 좋은 컨디션에 좋은 상황이 자신감이 들게 한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이 되는 공연이다.”

-새 앨범은 언제 나오나.

“70%~80%정도 준비가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욕심이 생긴다. 작년부터 준비해온 음악이라 시기가 잘 맞는지 등을 자꾸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욕심을 내다보니까 시간이 길어진다. 앨범이 나올 시기는 정해져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곤란하다. 이번 투어로 신곡을 들려주고,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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