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유서 공개, “아빠의 도전 정신 이해할 것”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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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5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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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캡처
방송 캡처
‘엄홍길 유서 공개’

산악인 엄홍길이 마음으로 쓴 유서를 공개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는 산악인 엄홍길이 출연했다.

이날 엄홍길은 “유서는 쓰지 않지만 마음속에 유서는 써 봤다”며 가장 절실했던 순간에 대해 회상했다.

엄홍길이 유서를 딱 한 번 썼을 때는 2000년 봄에 등정한 칸첸중가였다. 칸첸중가는 네팔과 인도의 국경에 위치한 높이 8586m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앞서 두 번을 실패하고 세 번째로 그 산에 올랐던 무렵, 8500m까지 오른 엄홍길은 절벽에 수직으로 매달려 10시간을 버티며 “나도 이렇게 히말라야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때 가족들에게 마음속 유언을 남겨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다. 당시의 상황을 몸으로 표현하던 엄홍길은 당시 썼던 마음 속 유언을 즉석에서 들려주었다.

다음은 엄홍길이 마음으로 쓴 유서 내용이다.

“지은아, 현식아, 아빠가 결국엔 이렇게 히말라야 한 산자락에서 이렇게 등반 중에 높은 산을 도전하다가 산과 같이 함께 여기서 잠들게 된다. 너희들이 그 어린 나이에 성장하면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겠냐. 그럴 때마다 얼마만큼 또 아빠를 많이 원망할 것이고 또 괴로워하겠느냐. 그래도 너희들 항상 건강하게 씩씩하게 잘 자라길 바란다. 훗날 너희가 성인이 됐을 때 어른이 됐을 때는 이 아빠의 도전 행위에 대해서 이해할 날이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진짜 어머니 잘 모시고 잘 살길 바란다”

‘엄홍길 유서 공개’에 네티즌들은 “도전 정신이 대단하다”, “진짜 무서웠겠다”, “엄홍길 유서 공개한 방송 보고 소름 돋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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