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류열기 그대로…“독도문제와 K팝스타, 무슨 상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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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4일 07시 00분


씨엔블루의 대형 앨범 홍보 포스터가 내걸린 도쿄 시부야 109 백화점 외관. 도쿄(일본)|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씨엔블루의 대형 앨범 홍보 포스터가 내걸린 도쿄 시부야 109 백화점 외관. 도쿄(일본)|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시부야거리 K팝스타 홍보 열기 후끈
한류팬도 북적 “독도와 한류는 별개”
타워레코드는 “앨범 판매량 여전해”

3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시부야 거리. 랜드마크로 불리는 ‘시부야 109’ 백화점 정문에 케이팝 스타 씨엔블루의 새 앨범 홍보 포스터가 커다랗게 붙어 있다.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다는 시부야의 타워레코드는 한국의 음반 매장에 온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건물 외벽에는 씨엔블루와 B1A4의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고, 입구 통유리에는 신 한류스타로 떠오른 인피니트 멤버들의 사진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독도 문제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하고, 여기저기서 일본 내 반한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기자의 눈으로 확인한 한류는 ‘그대로’였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나오코 나카니시(46) 씨는 딸(20)과 함께 슈퍼주니어의 동영상을 보며 웃고 있었다. 그는 “슈퍼주니어, 제국의 아이들, 초신성을 좋아한다. 얼굴도 잘 생겼지만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나오코는 “정치적 이슈와 한류는 좀 다르지 않느냐”며 “케이팝 스타들을 좋아하는 데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전 뉴스를 통해 서울 명동에서 ‘일본인은 한국에 오지 말라’는 시위 장면을 보고 무서웠다”고 했다.

5층 K팝 섹션에서 일하는 히라야마 씨도 “카라, 소녀시대, 2PM, 씨엔블루 등 케이팝 스타에 대한 관심과 앨범 판매량은 여전하다”며 “양국 사이의 외교적 분쟁의 여파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도쿄의 이 같은 분위기는 한국에서 하루가 멀다시피 쏟아지는 ‘반한류 우려’ 보도는 오히려 다소 과장된 느낌마저 줄 정도였다. “독도 문제와, 내가 소녀시대를 좋아하는 게 무슨 상관이 있냐”는 마츠모토 토모(20) 씨 말처럼 한류는 여전히 일본인들을 사로잡고 있었다.

도쿄(일본)|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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