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현-현 커플, 11년만에 공동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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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4일 07시 00분


배우 전지현-차태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배우 전지현-차태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도둑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주말 박스오피스 나란히 1·2위에

‘엽기커플’이 11년 만에 극장가를 점령했다. 2002년 흥행작 ‘엽기적인 그녀’로 톱스타로 도약한 전지현과 차태현이 11년 만에 주연 영화로 나란히 ‘대박’을 터트렸다.

전지현의 ‘도둑들’과 차태현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10일부터 12일까지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주말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했다. 한동안 흥행과 인연을 맺지 못한 두 배우가 작정하고 나선 주연작으로 흥행의 성과를 거두며 화제를 더하고 있다.

전지현은 ‘도둑들’이 13일까지 95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불러 모으는 흥행 돌풍 속에 김윤석·김혜수 등 출연 배우들 가운데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엽기적인 그녀’ 이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등 서너 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흥행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전지현은 이르면 15∼16일께 ‘도둑들’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어서 ‘1000만 배우’ 타이틀까지 거머쥔다.

차태현의 흥행 파워도 만만치 않다.

사극에 처음 도전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개봉 첫 주인 13일까지 150만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추산되면서 흥행에 탄력이 붙었다. 같은 날 개봉한 또 다른 사극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관객수에서 두 배 가까이 앞지르며 ‘도둑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차태현은 지난해 출연한 ‘챔프’가 흥행에 실패한 부진을 털어 내고 다시 한 번 ‘알찬’ 흥행 배우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2008년 800만 관객을 넘은 ‘과속스캔들’과 2010년 300만 명을 모은 ‘헬로우 고스트’가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역시 초반 기대를 뛰어넘어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며 주목받고 있다.

전지현과 차태현이 각자 새로 써 가고 있는 흥행 성적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차태현은 최근 스포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도둑들’에서 (전)지현이의 활약을 보며 부럽기도 했다”면서 “언제쯤 ‘도둑들’ 같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을까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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