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라 “섹시&성숙? 남의 옷 입은 듯 어색, 그냥 ‘귀요미’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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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7일 07시 00분


“무서운 ‘해품달’ 인기, 부담 안된다면 거짓말” 앳된 용모로 늘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맡아온 남보라는 이번에도 밝고 천진스런 성격의 민화공주로 출연한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무서운 ‘해품달’ 인기, 부담 안된다면 거짓말” 앳된 용모로 늘 나이보다 어린 역할을 맡아온 남보라는 이번에도 밝고 천진스런 성격의 민화공주로 출연한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해품달’ 민화공주 역, 남보라 그녀의 꿈

앳된 외모, 연기 제약 많아 고민
롤모델 임수정 선배 보며
‘내 이미지 맞는 역할 최선’ 희망 얻어

긍정적이고 밝은 민화공주
스트레스 잘 안 받는 나와 닮아
악플? 충고로 받아들여요


섹시한 프로필 사진도 찍고 화장도 짙게 해봤다. 하지만 맞지 않는 옷이었다. 그래서 귀여운 공주가 됐다. 신년 초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에서 ‘민화공주’ 역을 맡은 남보라(23)의 이야기다.

“그냥 공주하려구요. 성숙하게, 섹시하게 변신하려고 별짓 다 했지만 안 되던 걸요.”(웃음)

앳된 외모 때문에 나이보다 어리거나 철없는 역이 주로 그의 몫이었다. 영화 ‘써니’에서 금옥(이연경)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고, KBS 2TV ‘영광의 재인’에서는 연예인을 꿈꾸는 철없는 김진주 역을 맡았다. 1989년생인 남보라는 한때 이런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변신을 꿈꾸었다.

그러면 지금은…?

그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외모에 대한 미련을 버렸어요. 변신보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요.”

요즘 그의 롤모델은 선배 연기자 임수정이다.

“임수정 선배를 보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에도 영화 ‘...ing’에서 고등학생 역을 했잖아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내 이미지와 맞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에 최선을 다 하면 되겠구나.” 그래서 그는 민화공주가 되기로 했다.

그런 점에서 ‘해품달’의 민화공주야말로 남보라에게 딱 맞는 역이다. 극중 민화공주는 긍정적이고, 밝고, 하고 싶은 것은 꼭 하고야 마는 ‘인간 남보라’와 꼭 닮았다.

남보라는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성격이다.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쉽게 잊어버린다. “인터넷에 있는 저에 대한 악플을 봐도 기분 나쁘지 않아요. 그냥 충고라고 생각하거든요.”

민화공주 역을 위해 원작 소설 ‘해를 품은 달’을 열 번도 넘게 읽었고, 첫 사극이다보니 이전에 크게 성공했던 사극을 보며 공부를 했다.

하지만 요즘 이런 ‘무한긍정’ 남보라에게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초반부터 거칠 것 없는 상승세인 ‘해품달’ 의 높은 시청률이다. ‘해품달’은 남보라를 비롯한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을 앞둔 13일 방송에서 23.4%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열정과 의욕도 넘쳐요. 감독님,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들이 제게 가지고 있는 믿음을 저버리기 싫다는 각오도 있구요.”

남보라는 11일 ‘해품달’ 첫 촬영을 했고, 19일부터 그의 모습을 드라마에서 볼 수 있다. “‘해품달’이 제 대표작이 될 수 있게 공주로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권재준 기자 stella@donga.com 트위터 @stella_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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