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96년 마이클 잭슨 첫 내한공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11일 07시 00분


‘20세기 최대의 쇼.’

1996년 10월12일자 동아일보 38면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그해 오늘 밤,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마이클 잭슨의 첫 내한공연에 관한 기사였다.

잠실벌에 모여든 4만여 관객의 뜨거운 환호 속에 ‘20세기 최고의 팝스타’로 불러도 과장이 아닐 마이클 잭슨이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은 무대 특수 장치에 필요한 장비 문제로 예정보다 70분이나 늦은 밤 8시40분에 시작됐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은 화려한 솜씨로 보기 드문 최고의 이벤트를 선보였다.

마이클 잭슨은 ‘순간이동’ 등 한국에선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무대를 꾸몄고 ‘빌리 진’ ‘힐 더 월드’ ‘스릴러’ 등 그의 히트곡에 관객은 환호하고 또 환호했다. 특히 ‘어스 송’을 부르는 순간에는 실제 크기의 탱크 모형이 무대에 등장하고 마이클 잭슨을 향해 총을 겨눈 병사에게 한 소녀가 꽃을 건네는 장면은 평화에 대한 그의 메시지를 대변하는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그러나 ‘20세기 최고의 쇼’로 불린 마이클 잭슨의 첫 내한공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1990년대 초부터 그의 내한공연 소식이 전해졌지만 일부 종교단체 등이 격렬히 반대했던 탓이었다. 또 두 차례에 걸쳐 공연이 펼쳐졌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고 주관사인 태원예능(현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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