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꽃남 장근석·레먼 떴다” 1000여 영화팬 환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10일 07시 00분


■ 한·미 라이징스타 장근석·로건 레먼을 만나다

‘오늘의 스타가 말하는 내일의 영화’오픈토크
아역 출신 닮은꼴…“법적인 보호 필요”일성


해운대 백사장에 마련된 야외 특설 무대 ‘비프빌리지’(BIFF VILLAGE)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이후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다.

9일 오후 연기자 장근석과 할리우드 신예스타 로건 레먼이 나란히 비프 빌리지의 무대에 오르자 현장에 모여 있던 영화 팬 1000여 명의 입에서 일제히 함성이 쏟아졌다.

두 사람은 상대방의 선글라스를 벗어 바꿔 써보기도 했고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장근석은 자신이 부른 노래를 USB 메모리에 담아 로건 레먼에게 선물하고 “할리우드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여러 행사 가운데 이색적인 이벤트로 관심을 모은 장근석과 로건 레먼의 오픈토크가 이날 오후 3시부터 해운대 비프 빌리지에서 1시간 동안 열렸다.

‘오늘의 스타가 말하는 내일의 영화’란 주제로 열린 오픈 토크에서 두 사람은 아역 연기자로 출발해 영화 주인공으로 성장한 과정을 이야기했다.

장근석이나 로건 레먼 모두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은 이번이 처음. 장근석은 ‘너는 펫’의 주인공으로, 로건 레먼은 12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삼총사 3D’의 주인공으로 각각 부산을 방문했다.

로건 레먼은 해운대 해변을 가득 메운 팬들을 보고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 선 건 처음”이라고 놀라며 웃음을 거두지 못했다. 장근석은 “저는 아시아 프린스에서 월드 프린스로 거듭나는 일만 남았다”며 의욕을 보였다.

○아역 출신이란 공통점…“법적인 보호 필요하다”

장근석과 로건 레먼은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 성인 연기자로 인정받은 공통점을 지녔다. 둘은 아역으로 활동하던 시기를 떠올리며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로건 레먼은 “할리우드에서는 어린 연기자에 대한 법적인 보호 장치가 있다”고 하자, 장근석은 “언젠가 아역을 위한 법률을 만들고 싶은데 그게 지금 제가 가진 숙제”라고 했다.

좋아하는 배우와 감독, 연기 가치관에 대해 둘은 짧지만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영화감독을 꿈꾸고 있다”는 로건 레먼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 많은 데 그 중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저의 첫 사랑”이라고 했다. 장근석은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을 첫 손에 꼽았고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레오나드로 디카프리오를 닮고 싶다고도 했다.

자유분방한 발언과 행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장근석은 이날 오픈 토크에서도 로건 레먼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대화를 주도했다. 장근석은 “남자 배우 역할의 대부분은 누아르, 액션 같은 마초 성향이 강한데 관객에게 가깝게 다가서는 건 로맨스나 코미디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너는 펫’은 나의 전부를 던진 영화”라고 소개했다.

○로건 레먼 “박찬욱 감독의 작품 좋아해”

로건 레먼은 12세 때인 2004년 연기를 시작했다. 아역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개봉한 판타지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오픈 토크에 참여하기 전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나만의 공간에 갇혀 있다가 (부산에 오니)인기를 실감한다”며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을 밝혔다.

영화감독을 준비 중이라 여러 장르의 영화를 챙겨본다는 레먼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 보이’와 ‘친절한 금자씨’를 아주 좋아한다”며 “‘괴물’ 같은 작품도 인상 깊게 봤다”고 했다.

해운대(부산)|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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