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권상우 혀 짧음과 빼빼마른 정려원 콤플렉스를 웃음포인트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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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2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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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와 작은 통증 조차 치명적인 여자에게 운명적으로 찾아온 강렬한 사랑을 다룬 영화 ‘통증’.

지난 7일 개봉한 이후 연휴를 맞아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2011년 첫 가을 멜로로 관객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웃음과 감동이 있는 멜로로 주목 받고 있다.

마냥 슬픈 영화로만 알고 ‘통증’의 상영관을 찾은 관객들은 영화를 관람하던 중 의외로 밝고 코믹한 요소들이 많은 것을 발견하고 즐거워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권상우와 정려원이 서로의 실제 콤플렉스를 지적하는 장면.

극중 동현(정려원 분)이 자신을 협박하던 남순(권상우 분)을 향해 “혀가 짧다”며 놀리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후 두 사람은 미묘한 애정전선에 돌입하는데, 이 때 남순은 설레발 치는 동현에게 “난 말라깽이한테는 아무 느낌 없거든?”이라는 대사로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트린다.

그간 권상우는 ‘혀가 짧다’며, 정려원은 마른 몸매라며 여러가지 네티즌들의 오해가 있어왔기 대문에 사실 두 배우에게는 각각의 대사들이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이와 관련해 권상우는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 기자간담회에서 “감독님이 제안하신 대사인데 재미없는 멜로 영화가 되는 것이 싫어서 흔쾌하게 받아들였다”라며 “짧은 혀에 대해 콤플렉스가 없는 편이라서 괜찮았다”고 전했다.

정려원 역시 영화를 위해 자신에 대한 네티즌들의 오해에 대한 부분을 과감히 대사에 녹여내는 것을 허락했다.

스타들이 직접 영화 속에서 자신의 약점을 과감히 유머포인트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두 사람에게 급 호감을 보이고 있다. 이 장면을 제안한 곽경택 감독은 “두 배우의 상징적인 컴플렉스를 영화를 통해 깨고 싶었다”고 설명해, 감독과 배우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 관객들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영화 ‘통증’은 곽경택 감독이 강풀 작가의 원안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로, 데뷔 최초 남성 영화에서 벗어나 남녀 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 작품. 독특한 소재와 섬세한 감성을 이용한 인물의 묘사, 배우들의 연기력, 스타일리쉬한 연출로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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