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어도 못 사는 3000만원짜리 ‘황신혜 백’…웨이팅리스트에 3년 올려야 득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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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0일 07시 00분


스타가 입고, 신고, 들고, 바르면 ‘잇 아이템’이 된다. 배우 황신혜가 한 행사장에서 들어 여성들에게 화제로 떠오른 명품 백. 3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이지만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출처|황신혜 미니홈피
스타가 입고, 신고, 들고, 바르면 ‘잇 아이템’이 된다. 배우 황신혜가 한 행사장에서 들어 여성들에게 화제로 떠오른 명품 백. 30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이지만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출처|황신혜 미니홈피
■ 손대면 완판! 완판단골 스타들

이효리, 손대면 만개 이상은 팔려 ‘만개녀’…레인부츠 히트
공효진·윤은혜 립스틱 ‘스테디셀러’…스타파워 실감


스타의 유명세를 판매 전략에 활용하는 ‘셀러브리티 마케팅’ 시대. 드라마나 방송 프로그램에서 스타가 한 번 사용한 브랜드 제품은 대개 다음 날 화제가 된다. 때로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져 이른바 ‘완판’(완전판매)을 기록하기도 한다. 사실 이중 상당수는 해당 스타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의 제품이거나, 아니면 패션 업체로부터 신제품을 ‘협찬’받은 것. 스타의 이미지, 제품의 연관성, 드라마에서 맡은 캐릭터나 출연한 프로그램의 특성, 현재의 유행 트렌드, 주요 타깃(소비자층)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 코디네이션한 것들이다. 그런데 가끔 이렇게 정교한 마케팅 전략이나 ‘협찬’과는 전혀 상관없이 순전히 스타의 감각으로 걸치고 착용한 것이 오히려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한다. 흔히 ‘완판 단골’로 불리는 연예계 패셔니스타들이 그 주인공이다.

● 이효리가 알린 ‘레인부츠’…김하늘·김아중이 대중화

이것을 장화라고 부르면 안 된다. 꼭 ‘레인 부츠’라고 해야 한다. 이제는 비가 오지 않아도 스타일을 완성하는 필수 아이템인 ‘레인 부츠’. 장화가 아닌 레인부츠가 되기까지는 이효리 김아중 김하늘의 힘이 컸다.

이효리의 별명은 ‘만개녀’다. 그가 선택한 것은 모두 만개 이상 팔려나간다는 뜻에서 붙은 애칭이다. 자타가 인정하는 패셔니스타답게 이효리는 레인부츠를 일반인에게 가장 먼저 알렸다. 2008년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 그가 처음 ‘장화’를 신고나왔을 때 다들 “논에 물 대러 가는 패션”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그때 여성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후 김아중이 올 초 드라마 ‘싸인’, 김하늘은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같은 브랜드의 레인부츠를 신고나오자 2011년 히트 상품이 됐다. 게다가 올해 집중호우까지 겹치자 ‘잭팟’을 터트렸다.

스타들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레인부츠는 LG패션의 수입브랜드 헌터(HUNTER). 올해 제품 물량만 500%나 늘렸고, 매출은 6∼7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 이상 올랐다.

LG패션 수입사업부의 강지영 대리는 “레인부츠는 비 오는 날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 할 수 있어 꾸준한 판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인기 스타들의 선택으로 두터운 고정 팬 층을 형성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공효진·윤은혜 ‘립스틱’…저가 상품이지만 꾸준한 인기 ‘효자’

서울 소공동의 한 백화점의 화장품 매장에는 인기 여배우들이 드라마에서 화장품을 바르고 나온 장면을 캡쳐해 제품 홍보에 사용한다. 이 매장에서 공통적으로 눈길을 끄는 배우는 공효진과 윤은혜다.

두 사람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최고의 사랑’과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통해 핑크빛 립스틱을 바르고 나와 여성들에게 가장 높은 선호도를 자랑했다. ‘공효진 립스틱’ ‘윤은혜 립스틱’은 이미 포털사이트에서 공효진과 윤은혜의 연관검색어로 오르며 하나의 대명사가 됐다.

두 사람은 각자 화장품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또는 전속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브랜드의 화장품을 사용하며 여성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한 관계자는 “비교적 저가의 상품인 관계로 매출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더라도,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한 브랜드의 대표 아이템으로는 손색이 없다”며 “방송 등 협찬을 하지 않아도 스타들의 파워만으로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황신혜 ‘백’…최고 3000만원 ‘꿈의 아이템’

여성들에게 ‘꿈의 아이템’으로 꼽히는 에르메스 버킨 백. 보통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지만, 돈이 있어도 못 사는(?) 가방이다. ‘웨이팅 리스트’에 3년 이상 이름을 올려놔야 ‘득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빅토리아 베컴, 시에나 밀러 등 해외스타를 비롯해 고소영, 심은하, 한가인 등 국내 톱스타들이 애용하는 이 가방은 최근 황신혜가 미니홈피, 잡지 등을 통해 여섯 개 이상 들고 나와 화제를 모으며 아예 ‘황신혜 백’으로 통한다. 협찬이나 홍보를 하지 않아도 스타들의 ‘잇 아이템’으로 꼽히면서 ‘대박 상품’으로 자리 잡은 대표 상품이다.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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