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시스터즈 “시원한 음색으로 귀 뻥 뚫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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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2일 07시 00분


4년 동안 ‘따로 또 같이’ 활동해온 여성 보컬그룹의 대명사 버블 시스터즈. 첫사랑의 추억과도 같은 감미로운 사랑 노래로 다시 한 번 팬들의 감성을 자극할 기세다. 버블 시스터즈의 강현정, 김민진, 최아롬 서승희.(왼쪽부터)
4년 동안 ‘따로 또 같이’ 활동해온 여성 보컬그룹의 대명사 버블 시스터즈. 첫사랑의 추억과도 같은 감미로운 사랑 노래로 다시 한 번 팬들의 감성을 자극할 기세다. 버블 시스터즈의 강현정, 김민진, 최아롬 서승희.(왼쪽부터)
■ 여성보컬그룹의 자존심

4년 공백기 동안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아이돌의 숲’서 살아남는 법도 찾았죠
이별노래 대신 감미로운 사랑이야기
R&B그룹 편견 깨고 록·댄스도 도전
폭발적 가창력과 하모니는 덤이죠


“‘아이돌의 숲’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답니다.”

그들의 노래는 일단 음역부터 남다르다. 아이유가 3단 고음으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면 이들은 4단 고음까지 막힘없이 토해낸다. 빅마마와 함께 여성 보컬그룹의 자존심으로 불린 버블 시스터즈.

리더 서승희를 비롯해 강현정 김민진 최아롬은 4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이들은 “아이돌로 가득 찬 가요계에 부드러우면서 시원한 음색으로 귀를 ‘뻥’ 뚫어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버블 시스터즈는 4년 동안 방송 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멤버 각자 바쁘게 활동했다. 서승희는 제작사를 만들어 신인가수를 발굴하며 음반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또한 강현정은 계명문화대학 책임교수를 비롯해 숭실대,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에서 가수 지망생들을 가르쳤고 3월 말 아들을 낳고 엄마가 됐다.

대학원에 입학한 김민진은 학교 친구들과 인디 보컬밴드 ‘힛 더 나인’을 만들어 홍대 클럽 등에서 활동했다. 막내 최아롬은 지난해부터 일렉트로닉 그룹 ‘하이브리 파인’의 객원보컬로 활동 중이다.

“4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각자 생활을 하면서 지내다보니까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그동안 무대가 정말 그리웠답니다. 드라마 OST나 디지털 싱글로 활동을 해도 노래할 무대가 없으니, 아쉽더라고요.”(서승희)

서승희의 설명처럼 요즘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이 점령했고, 음원차트는 드라마 OST와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의 음원이 주를 이룬다.

“아이돌이 인기니까 TV에 자주 나오는 것은 당연해요. 저희는 아이돌도 아니고 비주얼을 내세워 어필할 수 있는 그룹도 아니고…, 하하하. 그러면서 보컬그룹이 설 자리가 줄어들어 활동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버블 시스터즈의 장점을 내세워 초심으로 돌아간다면 뭔가 조금이라도 되지 않을까요.”(강현정)

첫 방송 출연인 MBC ‘쇼! 음악중심’에서 그들의 장점인 폭발적인 가창력과 멤버별 환상적인 하모니를 내세워 눈길을 모았다.

“처음 데뷔 무대에 섰던 기억이 떠올라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떨렸어요. 무대가 점점 익숙해지면서 편해지고 예전 페이스를 찾은 거 같아요. 저희가 의도한대로 가사 전달이 잘 된 거 같아 마음을 놓았죠.”(김민진)

새 미니앨범 ‘르미니센스’(Reminiscence·추억담)’의 타이틀곡 ‘피아노의 숲’은 첫사랑의 추억이 담긴 노래로 서승희가 작사했다. 서승희는 바비킴의 노래 ‘고래의 꿈’의 가사도 썼다.

“제 첫 사랑에 대한 이야기에요. 대학 시절 숲 속에 위치한 음대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소리를 듣고 피아니스트와 사랑에 빠진 경험이 있거든요. 그것과 ‘피아노의 숲’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피아노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꼬마 이야기를 합쳐서 생각한 노래예요. 여기에 멤버들의 사랑 이야기도 첨가해 가사를 썼어요.”(서승희)

그동안 이별 노래를 주로 부른 버블 시스터즈는 감미로운 사랑 이야기를 더 많이 담은 것도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 중 하나다.

“하나의 장르에 안주해서 머물러 있는 그룹이 되긴 싫어요. 지금까지 R&B만 주로 해와서 ‘R&B 그룹’으로만 분류되는 것도 싫고요. 느낌표보다는 물음표가 많은 그룹이 되고 싶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록, 댄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파격적으로 변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거고요. 뻔한 그룹이 아닌 카멜레온 그룹 같은 것 말이죠.”(최아롬)

이정연 기자 (트위터 @mangoostar) annjoy@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jun)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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