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의 오늘] 1982년 첫 팬시사회 ‘여자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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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3일 07시 00분


영화를 알리는 데 가장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방식은 시사회다. 각 영화 제작사나 수입사는 개봉을 앞두고 언론 및 배급시사회는 물론 일반 관객을 초청하는 시사회를 열고 영화에 대한 평가를 얻는다. 영화사들은 배우와 감독, 제작자 등을 초대해 펼치는 VIP시사회를 펼치기도 하는데 그 대상자들은 각 주연배우와 감독, 스태프와 맺은 친분을 전제로 한다. 또 최근에는 트위터 등을 통해 자신들의 팬을 초청하는 시사회를 열기도 한다.

1982년 오늘, 서울 남산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에서 배우 윤일봉이 자신의 팬을 초청해 주연작 ‘여자의 함정’(사진) 시사회를 열었다. ‘여자의 함정’은 중년의 남성과 한 여성의 사랑과 비극적 운명을 그린 영화. 전날에는 상대역인 정윤희가 역시 같은 방식으로 팬들을 만났다. 이는 배우가 팬을 초청해 가진 최초의 시사회였다. 이들은 영화를 본 팬들을 대상으로 감상문을 받는 등 영화 띄우기에 적극 나섰다. 이들은 당시 컬러TV의 보급, 관객의 외화 선호 등에 따라 불황에 빠진 한국영화계에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자는 차원에서 팬 시사회를 마련했다. 이에 기획자인 황기성 씨는 필름을 무료로 이틀 동안 제공해주고 시사회 비용까지 부담했다.

특히 ‘여자의 함정’은 멜로영화였던 만큼 두 배우의 노출신도 등장했다. 정윤희는 “천박한 정사 장면과는 다르다”면서 자신의 주연작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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