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국고 140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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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6일 07시 00분


진중권씨 트위터에 글 올려 논란
심형래측 “12억원이 전부” 일축
‘라스트 갓…’는 150만 흥행 탄력

국가 지원금이 영화 ‘라스트 갓 파더’를 둘러싼 논쟁 2라운드의 불씨로 등장했다.

논란의 발단은 ‘심형래의 천적’으로 불리는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가 최근 트위터에 ‘라스트 갓 파더’(이하 라스트)에 대해 “140억원이 지원됐다”고 쓴 글. 이를 두고 누리꾼들이 거액의 국가지원금이 영화에 투자된 것으로 오해해 찬·반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진중권 씨가 제기한 ‘140억원 지원’은 ‘라스트’의 기획 단계였던 2008년, 한국문화수출보험공사와 영구아트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5일 “기획 과정 때 논의된 것으로 영화의 제작 과정에서 무산됐다”며 “공적자금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영화에 투입된 국가 지원금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사업지원비로 받은 12억 원이 전부”라고 밝혔다.

‘140억원 지원’으로 논쟁의 중심에 선 진중권 씨는 앞서 영화 개봉 직후인 12월30일 트위터에 “불량품을 판 가게는 다시 들르지 않는다”는 글로 화제가 됐다. 심형래 감독의 팬들과 누리꾼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진 씨의 발언에 다양한 의견을 제기했고, 이틀 동안 진 씨의 트위터 팔로어는 4000명이나 늘어나는 등 ‘제2의 디 워 사태’가 벌어질 조짐을 보인다.

심형래 감독과 진중권 씨의 갈등은 2007년 시작됐다. 당시 심형래 감독이 만든 ‘디 워’에 대해 진중권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면서 ‘디워’는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서까지 주제로 다루어지기도 했다.

진씨의 트위터 글에 대해 심형래 측은 현재까지 “좋은 의견으로 받아들인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대신 ‘라스트’ 팬들이 진중권 씨의 트위터에 몰려가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영화에 대한 논쟁이 뜨거운 것과는 별도로 ‘라스트’의 흥행은 탄력을 받고 있다. 개봉 7일 만인 4일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 또한 개봉 2주차에 접어든 5일 현재 대부분의 예매 차트에서 가장 높은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배급사는 늦어도 8∼9일께 200만 관객 돌파를 내다보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번진 논란과는 별개로 관객 동원은 개봉 첫 주 주말과 평일에도 차이 없이 꾸준하다”며 “이 속도라면 가족 관객을 목표로 2월 초 설 연휴까지 장기상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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