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사랑을 그대 품안에’ 찍다 불꽃 열애 차인표·신애라 여심 울린 약혼식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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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7시 00분


1994년 오늘, 신애라가 약혼식에서 차인표(왼쪽부터)에게 백금반지를 끼워주고 있다. 스포츠동아DB
1994년 오늘, 신애라가 약혼식에서 차인표(왼쪽부터)에게 백금반지를 끼워주고 있다. 스포츠동아DB
SBS 드라마 ‘대물’. 고현정이 여성 대통령이 되기까지 이야기를 펼쳐가며 시청자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녀와 함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등장, 특유의 카리스마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남자. 바로 차인표다.

차인표는 1994년 뜨거웠던 8월 초의 여름, 세상을 더욱 후끈하게 만들었다. 그해 여름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상대역 신애라와 실제로도 열애 중임을 알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 3개월 뒤인 오늘, 차인표와 신애라가 약혼했다. 양측은 당시 “차인표의 군 입대를 앞두고 사랑의 정표를 나누기 위해 가진 가족모임”이라고만 밝혔다. 신애라의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 장로였던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의 사회로 가족들만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두 사람은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글귀가 새겨진 백금십자가 목걸이와 24k 백금반지를 교환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교제와 약혼 그리고 결혼에 관한 숱한 설과 소문은 94년 연예계 최고의 화제였다. 한 해 전 MBC 22기 탤런트로 데뷔한 차인표는 백화점 경영권을 둘러싸고 두 젊은이가 벌이는 갈등과, 점원과의 순수한 사랑을 그린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스타덤에 올랐다. 여성 시청자의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로맨틱한 스토리와 차인표의 훤칠한 근육질 몸매, 우수를 자아내는 외모가 숱한 여성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미국 뉴저지주립대를 나와 대기업 뉴욕 지사에 근무했던 차인표의 이력도 화제성을 더했다. 신애라 역시 꿋꿋하게 살아가는 백화점 점원의 순수함을 연기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드라마의 인기를 이끈 당대 최고 스타 커플의 탄생은 그래서 더욱 신선한 충격이었다. 차인표는 그해 12월 초 입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두 사람의 결혼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마침내 두 사람은 1995년 군 복무 중이던 차인표가 특별휴가를 받고 나와 3월10일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에서 역시 한완상 전 부총리의 주례로 화려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성혼선언문 대신 직접 쓴 ‘사랑의 고백과 다짐’이라는 시를 낭송했다.

차인표가 제대한 이듬해인 1996년 5월 두 사람이 결혼 후 첫 해외 나들이에 나선 것도 화제가 됐다. 4박 5일 동안 발리에서 보낸 뒤늦은 허니문이었다. 그리고 1998년 12월 첫 아들을 얻었고 두 아이를 입양하며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하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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