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 스테이지] “사랑없이 섹스 No” vs “몸 섞어야 사랑 눈떠”

스포츠동아 입력 2010-09-27 07:00수정 2010-09-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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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희곡

‘막장을 향해 달려가는 걸작적 멜로 드라마’.

부제부터 범상치 않다. ‘막장’임을 고백하면서도 ‘걸작’을 자부한다. 9월4일부터 10월31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공연 중인 연극 ‘연애희곡’(사진) 이야기다.

일본작가 코카미 쇼지의 작품이 원작. ‘극 중 극’ 형식으로 ‘걸작 멜로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사랑을 강요한다’라는 엉뚱한 발상과 상황 설정부터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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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없이 섹스할 수 없다”, “몸을 섞어보면 사랑이 보인다”, “네가 하면 나도 한다”는 식의 노골적이고 거침없는 성적 담화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사랑과 섹스에 대한 솔직함, 발칙함에 대해서라면 미국드라마 ‘섹스앤더시티’나 영화 ‘연애의 목적’을 넘어선다.

막장 드라마가 과연 어떻게 탄생하게 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재미는 이 작품의 덤이다. 걸작 멜로드라마를 위해 사랑을 강요하는 작가 ‘타니야마’ 역에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이지하와 연극보다는 뮤지컬 스타로 더 유명한 배해선이 더블 캐스팅됐다. 상대역인 순진한 PD역은 드라마 ‘선덕여왕’의 ‘용춘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신인배우 도이성,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기대주 전동석이 맡는다.

연극 ‘웃음의 대학’, ‘설공찬전’의 스타 연출가 이해제가 각색과 연출을 맡아 신뢰감을 얹는다. 이해제는 ‘연애희곡’에 대해 “얼핏 보면 상당히 도발적이고 노골적이어서 다소 저속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인간 감정의 본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는 선이 굵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며 정신없이 웃을 수 있는 작품. 그러나 단순하지만 압축된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를 통해 사랑과 일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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