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 해리와 신애를 만나다] “스케줄·의상 직접 챙겨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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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3일 07시 00분


□ 해리의 엄마, 아역스타 엄마로 산다는 것은…
“지칠까봐 물·비타민 꼭 챙겨요”

‘촬영 강행군은 아역 스타에게도 예외가 아니에요.’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해리역의 진지희(왼쪽)와 신애역의 서신애가 호흡을 맞추는 한 장면.  스포츠동아DB
‘촬영 강행군은 아역 스타에게도 예외가 아니에요.’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해리역의 진지희(왼쪽)와 신애역의 서신애가 호흡을 맞추는 한 장면. 스포츠동아DB
“해리 같은 아역 배우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빵꾸똥꾸 해리’ 진지희의 엄마 구유진 씨(35)가 요즘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특별한 소속사가 없는 지희는 엄마가 매니저 역까지 맡고 있다. 스케줄부터 지희의 의상, 헤어까지 모두 엄마가 맡고 있다. 자연 몸이 10개라도 모자라다. 아역 연기자를 둔 엄마의 하루와 그녀의 고민을 들어봤다.

○ 물과 비타민

지희를 위해서 엄마가 절대 빼놓지 않고 가방에 챙기는 것들이 있다. 바로 물과 비타민. 연기를 위해 목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는 지희 엄마는 항상 생수를 챙겨 다닌다. “아무래도 어린 아이다 보니 긴 촬영에 쉽게 지치거든요. 그래서 피로 회복에 좋은 비타민과 물을 늘 챙겨요. 다행히 지희가 체력이 좋아 상비약은 들고 다니지 않지만 다른 아역 엄마들의 가방 속에는 종합 감기약이 항상 들어있다고 하더라고요.”

○ 학업과 연기

아역 배우를 둔 부모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학업과 연기를 함께 하는 것이다. 지희 엄마 역시 그 부분을 가장 걱정하고 있었다.

“지금은 지희가 연기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니까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엄마로서 공부도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죠. 그래서 학교 진도에서 뒤떨어지지 않게, 또래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게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에요.”

○ 천사와 호랑이, 엄마의 1인2역

지희 엄마는 딸이 좋은 연기자는 물론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촬영장에서는 천사같은 엄마로서 응석을 다 받아주는 편이다. 지희가 가장 편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기 위한 엄마의 노력이다. 하지만 가끔은 무서운 호랑이 엄마로 변하기도 한다.

“촬영을 마치고 집에 와서 해리처럼 굴면 ‘너 이제 해리 아니야. 짜증내지 마’라고 혼을 내요. 많은 아역들이 어릴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버릇이 없어지기 쉬운데 저는 지희가 예의바른 아이로 컸으면 좋겠어요. 늘 천사 같은 엄마가 될 수 없는 이유죠.”

○ 엄마들끼리 정보 교환은 필수

지희 엄마는 시간이 날 때마다 다른 아역 부모들과 정보를 교환한다. 가깝게는 ‘지붕 뚫고 하이킥’에 함께 출연 중인 서신애 양의 엄마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신애는 소속사가 있으니까 신애 엄마에게 많은 정보를 얻는 편이에요. 사실 아이와 둘이 다니다 보면 놓치는 정보가 많거든요. 그래서 가끔 엄마들끼리 모여서 공부는 어떻게 시켜야 할지, 요즘에는 어떤 작품이 있는지 이야기를 해요. 모두들 비슷한 고민들을 공유하며 의지하고 힘을 얻어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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