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유골 도난’ 수사…‘그놈 목소리’가 있다

  • 입력 2009년 8월 19일 07시 50분


‘그 목소리가 단서.’

고 최진실의 유골함이 안치된 묘소 위치를 수차례 캐묻던 한 남자의 목소리.

경찰이 유골함 절도사건 며칠 전부터 관리소 측에 전화로 묘지의 위치를 묻는 한 남성이 있었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18일 “사건 발생 5일 전부터 고 최진실의 묘지 위치를 묻는 전화가 걸려왔다는 묘지 관리인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묘역 관리회사인 갑산공원의 통화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점심시간 대에 주로 전화를 건 의혹의 인물은 50대 초반의 남성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경찰은 ‘10여 년 넘게 고 최진실을 추적해온 ‘스토커’적 성향이 짙은 남성 팬이 존재했다’는 측근의 진술도 확보, 관리소에 전화를 건 의문의 남성과 동인인물인지 여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관리소 통화내역 상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와 고 최진실 측근이 알려준 남성 팬의 행적을 비교해 혐의점을 찾아내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건과 관련해 17일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소주병 지문의 당사자가 경찰에 자진 출두, 심문을 통해 혐의를 벗은데 이어 그동안 낙뢰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던 묘소 근처 CCTV 고장에 대해 새로운 주장이 등장했다.

케이블TV Mnet은 경찰이 낙뢰에 의해 파손됐다고 확인한 묘소 근처 CCTV에 대해 “낙뢰에 맞았다는 12일 양평 지역에 강우가 내린 것은 사실이나 낙뢰 또는 벼락은 관측되지 않았다는 것을 기상청에 확인했다”며 “문제의 CCTV에는 피뢰침 또한 설치돼 있다는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 최진실의 유가족은 침통함에 빠진 채 경찰의 수사 진척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족 관계자는 “아직까지 유골함과 관련해 금품 등을 요구하는 전화는 없었다”며 “오리무중인 유골함의 행방을 두고 남겨진 가족 모두가 시름에 빠져있다”고 귀띔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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