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부부, 새 출발 도와드려요

  • 입력 2009년 3월 20일 03시 00분


EBS-MBC 부부 갈등 상담프로 방영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4, 8주 동안 갈등하는 부부의 화해를 모색하는 EBS ‘8주간의 기적’, MBC ‘4주후愛(애)’가 방영된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결혼 3년차 맞벌이 부부 조모 씨(33·남편)와 이모 씨(32)는 가사 분담과 어린 딸의 육아 문제로 매일 부딪친다. 조 씨는 퇴근 뒤 편히 쉬고 싶지만 이 씨는 동등하게 가사와 육아 분담을 요구한다. 조 씨는 별것 아닌 일로 갑자기 아내에게 화를 내는 일이 많다. 남편이 성숙하지 못하고 폭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이 씨는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한다.

EBS ‘다큐프라임-8주간의 기적’(23, 24일 오후 9시 50분) 제작진은 오은영 신경정신과 의사가 이들 부부를 상담하도록 했다. 그 결과 남편은 대학 입시에 낙방한 뒤 가족에게 받은 냉대와 부모의 이혼에 상처를 받고 심각한 문제를 회피하는 성격을 갖게 됐고 아내는 폭력적인 아버지와 남편을 동일시해 냉랭하게 행동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부부는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면서 화해한다.

연출 김현 PD는 “촬영 후 아내 이 씨가 ‘이혼 직전의 심각한 상황에서 이렇게 행복하게 변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라며 “핵가족 환경에서 부부가 갈등을 해소해 나가기 위해서는 중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6시 50분 첫 방송하는 MBC ‘4주후愛’는 매주 수요일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으로 이혼 전문 변호사, 부부 상담가, 심리극 치료사로 구성된 솔루션 위원회가 4주 동안 갈등을 겪는 부부에게 상담을 해준다. 첫 방송에서는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는 결혼 16년차 부부가 나온다. 경기 오산시에 사는 이 부부는 6개월째 대화가 거의 없다. 아내는 심리극 치료에서 남편에게 강한 분노를 드러내며 눈물을 흘린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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