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상식 새 풍속도… 대상? 나눠주고 무더기로 주고 ‘눈총’

  • 입력 2009년 1월 1일 08시 06분


MBC의 연말 시상식이 지나친 공동수상 남발로 시청자의 원성을 사고 있다.

12월29일 열린 방송연예대상과 30일 열린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MBC는 주요 부문에서 공동수상자를 대거 발표했다.

방송연예대상에서는 우수상과 신인상을 포함해 5개 부문 27명, 연기대상에서는 공로상을 제외한 최우수상, 우수상, 신인상 등 6개 부문 19명의 공동수상자를 내놨다.

심지어 연기대상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대상조차 송승헌 김명민을 공동수상자로 결정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정을 넘어 새벽 12시 40분까지 진행된 연기대상시상식의 시청률은 28%대. 하지만 밤늦게 3시간여에 걸친 시상식을 지켜본 시청자는 맥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2008년 한 해 시청률이 20%를 넘은 드라마에 출연했다면 사이좋게 ‘나눠주기식’ 시상을 진행한 탓에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인기가 높은 특정 코너에 출연한 연예인에게 이런 저런 명목으로 상을 몰아주는 ‘무더기 시상’은 새로운 연말 시상식의 풍속도로 등장했다.

방송연예대상의 경우, ‘라디오스타’, ‘우리 결혼했어요’처럼 한 코너에 등장하는 출연자 전원에게 상을 주었다.

그러다 보니 시상식 결과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다음날 인터넷 프로그램 게시판 등을 통해 “이럴 바엔 차라리 연예인이 아닌 프로그램에 상을 줘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연기대상도 상황은 마찬가지. 현재 시청률이 높은 ‘에덴의 동쪽’에 출연하는 송승헌, 이미숙, 유동근, 박근형, 조민기, 박해진, 이연희, 연정훈, 신은정이 주요 부문 상을 휩쓸어 시상식이 끝난 직후부터 누리꾼들로부터 “지나친 시청률 우선주위”라는 비난을 받았다.

더구나 이처럼 ‘에덴의 동쪽’ 출연진이 수상을 독식한 가운데 유독 주인공 중 한 명인 이다해가 제외된 것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도중하차를 결정하자 제외시킨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공동수상과 더불어 공방이 가열되기도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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