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부활한 ‘종합병원2’ 시청포인트

  • 입력 2008년 11월 18일 22시 53분


국내 의학 드라마의 본격적인 문을 연 ‘종합병원’이 14년 만에 ‘종합병원2’로 부활해 19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9시 55분 시청자를 찾아간다.

14년 전 극본을 맡았던 최완규 작가가 다시 집필을 맡고 이재룡·조경환·심양홍 등 당시 주역들의 재등장으로 관심을 끄는 ‘종합병원2’는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의학드라마를 목표로 세웠다.

94년 원작과 14년이 지난 뒤 다시 제작된 ‘종합병원2’의 ‘같거나 다른’ 키워드는 국내서 흔하게 볼 수 없는 시즌 드라마를 더 흥미롭게 즐기는 시청 포인트다.

○갈등구도 없는 이야기, ‘원작과 같다’

‘종합병원2’가 원작과 같은 가장 큰 줄기는 갈등 없는 인물 구도다. 의학드라마가 흔히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서로 반목하는 과정을 주목해온 반면 ‘종합병원2’는 의사와 환자가 맺는 인간관계에 집중한다. 휴머니즘은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연출을 맡은 노도철 PD는 “정이 있는 한국적인 휴머니즘과 의학이란 전문 분야를 접목했다”고 ‘종합병원2’의 지향을 밝혔다.

특히 노도철 PD는 “의사들의 권략관계를 지양했다”며 “원작에서 주인공 김도훈(이재룡)이 격변하는 시대 상황에 고뇌하던 청년이었던 맥을 이어 이번에도 따뜻한 정서를 그대로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재룡·조경환·심양홍·김소이 등 14년 전의 주요 출연자 4명이 출연하는 것도 특징. 당시 레지던트 1년차였던 이재룡은 외과 전문의로 성장했고, 심양홍은 부원장으로 김소이는 수간호사로 승진해 시간의 흐름을 몸소 연기한다.

김소이는 “그 때 사고뭉치 간호사 마상미는 욱하는 성격으로 곧 병원을 관둘 줄 알았는데 14년 동안 자리를 지켜 결국 수간호사까지 올라섰다”며 후속편의 등장을 반겼다.

○김정은·차태현의 등장 ‘원작과 다르다’

‘종합병원2’를 이끄는 주인공은 김정은이 연기하는 정하윤. 사법고시를 패스했지만 의료사고로 죽은 아버지를 위해 의료소송 전문 변호사가 되려고 레지던트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14년 전 극을 이끌던 이재룡이 이번에는 조력자로 자리를 옮겼고 대신 김정은은 주인공을 맡아 냉정한 시선으로 의사의 삶을 바라본다.

김정은은 “의사의 위선을 부수기 위해 의사가 되지만 그들과 생활하며 진짜 의사로 변화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변호사이자 의사라는 서로 다른 눈으로 드라마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끌어나간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고뭉치 레지던트로 차태현이 등장해 김정은과 펼칠 코미디 연기도 원작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재미. 김정은과 차태현은 98년 MBC 의학드라마 ‘해바라기’에서 유쾌한 애드리브의 진수를 선보였던 만큼 두 번째 호흡도 관심을 모은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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