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분장실 생긴걸 보니 주인공 맡긴 했나보네요”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8분


“개인 분장실이 배정된 것을 보고 주인공을 맡은 걸 실감했어요.”

연극배우 이주석(46·사진)은 20일 첫 방송된 KBS 아침 드라마 ‘아내와 여자’에서 부하 직원과 불륜에 빠지는 남자 주인공 권태환 역을 맡았다.

그는 “KBS2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서 품위 있는(?) 불륜 남편 역을 한 게 이번 캐스팅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KBS2 ‘사랑과 전쟁’과 MBC 드라마 ‘가을 소나기’(2005)의 황 박사 역을 맡은 것을 빼놓고는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다. 청주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1982년 ‘겨울’ 극단에 들어가 1985년 호암아트홀이 자체 제작한 연극 ‘오셀로’에서 ‘병사1’을 맡은 뒤 35편의 연극에 출연했다.

“연기가 좋아 다른 일은 할 생각을 못했죠. 10여 년 전에 서울 은평구에 비데 대리점을 냈는데 장사가 잘 안됐어요. 연극하는 친구들이 가게 문을 닫으면 연습실로 쓰겠다는 거예요. 꼬임에 넘어가 다시 연기를 하게 됐죠.”

그의 실제 아내는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에서 장미희가 “미세스 문∼”하고 부르던 가정부 역의 김희령이다. KBS 공채 탤런트 출신인 김희령도 중견 연극배우로 2002년에 연극 ‘유리 동물원’에 출연하면서 만났다.

그는 몇 달씩 연습하는 연극과는 달리 속전속결로 찍는 드라마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한다.

“연극을 무대에 올리면 처음 하루 이틀은 온몸을 두드려 맞은 것 같지만 나중에는 수월해지거든요. 드라마는 촬영할 때마다 머리에 쥐가 날 지경입니다.”(웃음)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