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이번 영화 내 맘에 쏙 들어…김기덕 감독님 고마워요”

  • 입력 2008년 9월 24일 07시 55분


영화 ‘비몽’ 시사회

이나영은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여자 배우 중 한 명이다. 여우주연상 수상 등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이면서 CF 톱스타다. 여자는 물론 남자 연기자들 중에도 배우로 인정받으며 CF에서도 정상 자리를 지키는 몇 안 되는 스타다. 특히 다른 배우들이 흉내내기 힘든 존재감과 개성, 그리고 흥행대작 보다 색깔이 뚜렷한 작품을 선호하는 그녀의 행보는 다른 여배우들과 구별됐다.

이미 최고의 위치를 누리고 있는 그녀가 이제 데뷔 10년째를 맞아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나영은 2006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성공시킨 후 2년 동안 고심 끝에 선택한 김기덕 작품의 ‘비몽’을 10월 선보인다.

김기덕 감독 영화는 배우들에게 특별하다 상업성 보다는 작가주의 성향이 강하고 받을 수 있는 개런티도 높지 않다. 특히 무난히 소화하는 캐릭터보다는 까다롭고 관객에게 잔상이 오래 남는 강한 느낌의 인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반대로 새로운 연기변신을 할 수 있고 국제무대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CF 스타로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이나영은 ‘비몽’을 택했고 그 성과는 벌써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으로 나오고 있다. 이나영에게는 첫 유럽 메이저 영화제 레드카펫을 밝을 수 있는 기회다.

이나영은 23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이렇게 좋은 작품에 저를 선택해줘 김기덕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겸손해했다.

‘비몽’은 해어진 옛 여인을 꿈속에서 찾는 남자. 그리고 몽유병에 걸려 남자의 꿈 그대로를 현실에서 행동하는 여성의 아픔을 담았다. 이나영은 증오하는 옛 애인을 자기도 모르게 밤마다 찾아가 수치심을 느끼는 여주인공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비몽’에서 이나영은 일본 스타 오다기리죠와 호흡을 맞췄다. 두 배우는 영화에서 각자 한국어와 일본어를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관객들을 위해 자막이 삽입됐지만 마치 서로의 언어를 알아듣는 듯 막힘없는 설정이었고 연기였다.

이나영에게 지난 10년은 못 이룬 것이 없을 정도로 화려했지만 ‘비몽’으로 출발한 앞으로 10년 역시 깊은 기대를 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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