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노린 첫 기획그룹 ‘H.O.T’…1년여간 수십명 오디션

  • 입력 2008년 6월 17일 08시 04분


가요계에서는 1996년 9월 데뷔한 H.O.T를 아이들 그룹의 원조로 꼽는다.

H.O.T. 이전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있었고, 듀스, 노이즈, 언타이틀, 영턱스, 킵식스 등이 있었지만, 아이들 그룹의 시작을 H.O.T로 여긴다. 이는 H.O.T가 앞서 언급한 가수들과 다른 이유가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듀스, 노이즈 등은 10대 청소년을 노리고 기획된 가수는 아니었다. 이들 대부분은 춤과 노래 실력 외에 작사, 작곡,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뮤지션형 그룹이어서, 최초의 ‘기획그룹’인 H.O.T와 개념이 달랐다.

H.O.T의 탄생은 1992년, 미국 아이들 그룹 뉴키즈온더블럭의 내한공연이 발단이 됐다. 당시 국내 음반제작자들은 뉴키즈온더블럭에 열광하는 10대 소녀들을 보면서, 아이들 시장에 눈을 뜨게 됐다. 10대들이 가요시장의 중요한 소비층임을 깨닫게 됐고, 10대들이 열광할 만한 아이들 그룹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 측은 1년여에 걸쳐 주위의 소개와 길거리 캐스팅 등 수십 명의 예비 멤버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실시해 문희준과 토니안, 장우혁, 강타, 이재원 5명을 확정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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