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럭의 에이전트는 이날 “폴럭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병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는 10개월 전 암 선고를 받은 후 투병생활을 해왔다.
러시아계 이민 2세대인 그는 뉴욕 연기학교에서 연기를 배웠고 1962년 ‘워 헌트’를 통해 배우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1965년 ‘더 슬렌더 스레드’로 첫 메가폰을 잡은 그는 1982년 작 ‘투씨’가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1985년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7개 부문을 휩쓸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았다.
배우 출신이었던 그는 배우들에게서 최고의 연기를 이끌어내는 감독으로 평가받았고 그 자신도 배우로 활동해 우디 앨런의 ‘부부일기’나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에 출연하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제작자로 활동해 ‘리플리’ ‘콜드 마운틴’ 등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까지도 고 앤서니 밍겔라 감독의 신작을 제작하며 프로듀서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