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1주년 tvN “선정성 논란 인정…차츰 정리”

  • 입력 2007년 10월 19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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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케이블 채널 tvN이 개국 1주년을 맞았다.

tvN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송창의 윤석암 씨는 1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tvN 개국 1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

지난 10월 출범한 tvN은 케이블 채널로는 처음으로 드라마, 버라이어티 등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내면서 방송업계에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개국 기념 축하무대에서 공개된 엄정화의 ‘팬티 의상’을 시작으로 지난 1년간 끊임없이 선정성 논란에 휩싸여 왔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파격 의상은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이 아닌 스타 스스로의 선택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선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국 초기 의욕적으로 일을 하려는 조급한 마음 때문에 선정적인 프로그램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상식선에서 도가 지나친 프로그램들은 차츰 정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지난 7월부터 자문 위원을 두고 선정성 문제를 자체적으로 심의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생각해도 괜찮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송 대표는 “케이블이 지상파와 똑같은 잣대와 콘텐츠로 운영 한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지금은 과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선정성 부분을 꾸준히 순화시켜 정체성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tvN은 지난 1년 동안 방송위원회로부터 선정성, 객관성 등의 문제로 16번이나 지적을 받았다.

또 ‘페이크 다큐멘터리(fake documentary 연출된 상황을 마치 실제 찍은 것처럼 만든 것)’는 재연 기법으로 차별성을 두려했지만 시청자에게 혼란을 준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는 계속 제작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송 대표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장르라고 생각하는데 시청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낯선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라고 생각한다. 6개월 이상 진행하다보니 오히려 지금은 시청자가 많이 익숙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페이크 다큐’라는 용어가 불편하다면 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송 대표는 “굳이 고집하면서까지 쓸 의도는 없다. 새로운 콘텐츠와 포맷을 만들어 나가는데 많이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외국의 좋은 프로그램을 따라하기 바쁜 현 시점에서 우리의 콘텐츠를 발전시키기 위한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용어사용에 대한 문제가 있다면 심각하게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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