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돌아온’ 김소연 “사극도 어울리겠죠?”

  • 입력 2007년 9월 24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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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연, 2년만에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라는 낯익은 음성에 뒤를 돌아보니 반가운 얼굴이 서 있다. 곱게 쪽진 머리에 개나리 같은 노란 저고리, 수줍은 분홍빛 한복 치마를 받쳐 입고 나타난 그녀는 바로 탤런트 김소연이다.

반가운 마음에 ‘그 동안 어디 있었느냐’고 대뜸 묻자 “이렇게 시간이 지난 줄 몰랐다”며 새색시처럼 얼굴을 붉혔다. 서구적인 인상이라 생각지 못했는데 사극도 어울릴 마스크다.

이에 김소연은 “중학교 때 데뷔해 벌써 연기생활 12년 차인데 지금까지 사극과는 한번도 인연이 없었어요. 엄마는 제게 동양적인 매력이 있다며 ‘장희빈’도 어울리겠다 하시네요. ‘착한 역 하면 안되냐’고 물어도 고집하세요”라며 웃는다.

지난 2005년 MBC 드라마 ‘가을 소나기’ 이후 꼭 2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녀다.

그 동안 운동-댄스 삼매경에 빠져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래서인지 가녀린 몸매가 한층 단단해진 느낌이다. 최근에는 남성 잡지 표지모델로도 등장해 S라인을 뽐내기도 했다.

“예전에는 마른 모델들이 예뻤는데 최근에는 건강한 몸매가 탐나요. 최근에는 헬스를 시작해서 힘없던 살에 근육을 붙이고 있어요. 등 라인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면 운동을 빠질 수가 없죠.”

▲ “쉬는 동안 연애도… 결혼은 10년 뒤?”

“배우는 항상 연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쉬는 동안 연애는 해봤느냐’는 질문에 예상치 못한 시원한 답이 돌아왔다.

“쉬면서 연애도 해봤죠. 하지만 이상하게 결혼은 멀게 느껴져요. 딸 셋 중 막내여서 그런가요? 지금 제 안에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가득 차서 다른 것이 들어올 틈이 없어요. 결혼은 앞으로 10년 뒤쯤? 이러다가 당장 내일 정말 맘에 드는 누군가가 나타나 연애하고 싶을 지 모르지만 지금은 여태껏 보여드리지 못했던 김소연의 또 다른 모습을 얼른 보여드리고 싶어 조바심이 날 정도에요.”

새로운 작품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충전 기간을 가져서였을까? 인터뷰 답변을 조곤조곤하는 김소연에게서 뜨거운 에너지가 느껴진 건.

“쉬는 동안 욕심만 많아졌나봐요. 예전에는 ‘연기자로 한 우물’만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고 목소리가 주는 매력도 알게 되면서 라디오 DJ나 MC도 하고 싶네요.”

왠지 차갑고 성숙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그녀가 자신의 이름 앞에 가장 달고 싶은 수식어는 ‘야누스 김소연’이다.

“엽기적이어도 상관없고 망가져도 행복할 것 같아요. 아직은 미숙하고 내공이 많이 부족하지만 천사와 악마를 오갈 수 있는 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전도연 선배님의 ‘밀양’을 보면서 부럽고 대단함을 느꼈어요. 여배우를 넘어선, 믿음을 주는 배우. 그것이 제가 갖고 싶은 타이틀입니다.”

▲ “부산에서 만나요~”

현재 차기작을 맘 속으로 점 찍은 그녀. 하지만, 곧 만나 볼 장소는 부산이다. 최근 단편 영화 ‘더 픽쳐스’(The Pictures)로 영국 영화계의 극찬을 받았고, 동일 작품이 오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 받아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인 것.

공교롭게도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나무액터스의 밤’에서 “내년에는 제가 출연한 영화로 부산을 다시 찾고 싶다”는 그녀의 소원이 딱 이뤄진 셈.

“정말 놀랐어요. 최근에 큰 작품을 하지 않아서 예상치 못했거든요. 그 말을 한 것도 잊고 있다가 최근에야 상기했죠. 올해에도 또 다시 다른 소원을 말해야겠어요. 꿈꾸면 이뤄질테니까요.”(웃음)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의상 및 장소 제공=박술녀 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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